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콜요청금지 Jan 31. 2016

고양이랑 한달

고양이 집사 되기

4주 전 고양이가 집에 왔다.

잿빛과 흰색이 섞인 긴 털의 2살짜리 페르시안. 고양이답지 않게 낯도 안 가리고 첫날부터 살랑살랑 다가오는 친근한 아이.


애완동물은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어서 서먹했지만 며칠 지나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어느새 가만히 다가와서 옆에 누워서 놀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현관 문앞에 도착해있어서 머리를 부비고 냐양~ 하고 인사해주고, 화장실에서 씻거나 화장을 할땐 구석에 가만히 앉아 구경을 하고, 아침과 밤엔 침대에 올라와 핱아주며 갸릉거리고, 목을 만져주면 목을 길게 빼면서 지긋이 눈을 감고, 물컵에 손을 넣어 세수하는 것도 너무 귀엽다.


하지만 잠시 맡아주었던 시간이 흘러 오늘 주인집으로 돌아갔다. 고양이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와서 굴러다니는 고양이 털을 치우고 옷의 먼지를 떼고 흩어져있던 장난감을 치우고. 아.. 벌써 너무 보고 싶다ㅠㅠ


이렇게 금방, 정이 흠뻑 들 줄 정말 몰랐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