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에 꺅꺅
안 입는 옷을 기부하려고 박스에 담아놨었는데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직접 갖다주면 된다고 해서, 주말 점심에 잠깐 차를 타고 외출을 했다.
집에서 놀고 있던 솜이도 주섬주섬 후드티 (옷이 한개 밖에 없는 단벌신사지만)를 입히고 몸줄을 걸고 같이 나간다.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할까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공원에 들렀다.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있길래 솜이가 좋아할 것 같아 잠시 산책하라고 내려줬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이제 너무 춥네. 추워하는 것 같아서 금방 다시 안아서 들어왔다.
같이 붕어빵도 먹고 (안 먹고 냄새만 맡는 중).
돌아오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눈이라는 걸 처음 보는 솜이.
올해 첫눈인데 펑펑 쏟아지기까지.
너무 잡고 싶어서 창가에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고 꺅꺅 채터링을 한다. 채터링은 고양이가 사냥할 때 주로 내는 소리인데, 야옹거리는 게 아니고 꺅 꺅 이런 소리를 낸다. 흥분한 게 티가 나서 너무 귀여움 ㅋ
눈이 한동안 쏟아지고 솜이가 즐거워해서 보는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