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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Dec 21. 2016

크리스마스의 고양이

산타할아버지가 미리 주신 선물

모든 게 처음인 솜이가 우리집에 와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창문과 벽에 트리 장식을 했는데 솜이가 왔다갔다할 때마다 귀여워서 사진을 찍게 된다. 하지만 솜이도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부끄러운지(귀찮은지) 카메라를 들이대면 얼른 도망가버려서 재빨리 찍어야 함. 난이도 상.


창문에 부직포로 트리 모양을 붙여놨는데 솜이가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놓은 리본을 다 떼어버렸다. 이그~~~ 우리 장난꾸러기.


늦은 오후 해지는 하늘 쳐다보면서 분위기 잡기.

꼬리 살랑살랑이 너무 귀엽다.

뒤에서 지켜보는 눈길을 눈치채자 자리를 떠버리는 ㅠㅠ 그냥 있어주면 안되겠니.


올 겨울엔 메탈프레임과 몇개 장식으로 구성된 심플한 트리를 장만해서 벽에 걸어봤다. 창틀에 기대어왔었는데 솜이가 가만두질 않아서 솜이 위로 트리가 쓰러질 뻔.


집에 있던 반짝거리는 전구를 트리 프레임에 장식했더니 더 예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트리와 고양이의 낮과,


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솜이와 함께 한 시간도 벌써 8개월이 되어 간다. 올해 초의 나는 올해 말의 나를, 지금을 상상도 못했던 것 같다. 지금 내 옆에 있는 고양이를 상상조차 못 했듯이. 부디 무사한 시간들이 마저 지나가기를 그리고 새로 오기를.


고양이도 행복하기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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