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 어려운 와인 쉽게 접하기
내돈내산 와인 시음회 리뷰.
퍼플독이라는 오프라인 와인샵 & 온라인 구독서비스를 발견하고, 퍼플독 송파점에서 진행하는 와인테이스팅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궁금해서 블로그 리뷰 검색을 하는데 죄다 광고 서포터 리뷰라서 살짝 불안했다. 이런 경우 실속 없는 광고만 거창한 곳이거나 or 실속과 홍보능력을 모두 갖춘 곳이거나 두 가지인데, 와인 7종 테이스팅이 어쨌든 나쁘진 않을 것 같아 후자이길 기대하며 한번 가보기로 했다.
퍼플독 송파점에서는 '프리미엄 테이스팅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일요일 3시에 2시간 동안 와인 7종의 시음이 이루어지는데, 시음하는 와인의 종류는 매달 업데이트된다고 한다. 1인 참가비는 5만 원이고, 퍼플독의 와인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3만 원이다. 도착했더니 홀에 2인과 4인 테이블이 예약자 수에 맞춰 세팅되어 있었다.
오늘 시음할 와인 리스트. 퍼플독에서 대중적으로 선택하기 용이하게 구분한 와인 스타일이 표기되어 있다.
sparking1(스위트), sparking2(드라이)
red1(묵직), red2, red3(가벼움)
white1(묵직), white2, white3(가벼움)
각 와인의 QR코드를 찍으면 퍼플독 앱에서 와인의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의 와인은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 1종, 화이트 와인 3종, 레드 와인 3종 순이었다. 그 후에 마지막에 달콤한 포트 와인도 서비스로 주셨으니까 총 8종을 시음했다. 각 와인은 15분씩 설명을 들으면서 마시는 시간을 갖고 다음 와인으로 넘어간다. 자리마다 생수와 종이컵이 놓여 있어서, 다음 와인으로 넘어가기 전에 남은 와인은 종이컵에 버리면 되고, 와인컵은 생수로 헹궈도 된다. (난 그냥 다 마셨...) 8잔이라서 양이 꽤 되므로 속도와 양은 스스로 잘 조절을 해야 댐.
와인과 함께 페어링 할 음식들도 제공된다. 가벼운 견과류와 올리브가 먼저 서빙되고, 화이트 와인에는 는 브루스케타, 레드 와인에는 햄치즈플래터, 마지막에는 달달 쫄깃한 젤리가 나왔다. 음식들도 기대보다 퀄리티가 괜찮아서 결과적으로 5만 원의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와인은 좋아하는 편인데, 도무지 수많은 품종과 지역과 빈티지와 다양한 맛 표현이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매번 괴롭다. 퍼플독 매장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테이스팅 프로그램이나 와인앱이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를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워서 시음한 와인 중에 화이트 와인 2병과 레드 와인 1병을 사고(시음한 와인은 각 3만원에 구매 가능), 와인 구독 서비스도 신청하고 왔다. 와인은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지만 주류 판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해서 한 번은 본인&성인 확인이 필요하다.
일요일의 테이스팅 프로그램 말고도, 여러 가지 테이스팅, 무제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음에 또 가보고 싶어졌다. 안주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고, 갤러리도 겸하고 있어서 홀도 예쁘다. 다만, 위치가... 석촌역에서 걸어갔는데 더운 날씨에 걸으면 살짝 지치는 거리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