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다음'을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책은 신입기자였던 저자가 업무 상으로 만났던 어떤 능력 있는 대형 광고대행사 임원이 소설책을 냈지만 형편없는 줄거리로 혹평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십 년 후, 그가 250권이 넘는 베스트셀러를 쓴 대단히 성공한 작가가 된 이야기를 언급하며 시작하고 있다.
한때 광고대행사의 임원이었던 이 남자는 그에게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이들이 모두 틀렸다는 사실을 통쾌하게 입증해 냈다. 그는 기존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졸작에서 대작으로 거듭난 슈퍼 히어로처럼 새롭고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 <들어가며: 인생과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중에서
사실 변화의 여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간에 있는 분투 단계다. 조직의 경우에도 분투는 대부분 '이곳'에서 '저곳'에 도달하는 지지부진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주를 이룬다.
- <들어가며: 인생과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중에서
애초에 지금이 변화에 착수할 시점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방향 전환에는 고려할 변수가 너무 많고, 당신의 발걸음에 제동을 걸 만한 숱한 걸림돌까지 예상된다.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에 따랐을 때 돌아올 보상이 어느 정도일 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기존의 삶을 뒤집었을 때 발생하는 모든 위험과 보상을 계산하는 방법론이 논리적으로는 있을 법하다. 무릇 변화를 취하려는 사람이라면 그와 관련된 요소들의 경중을 하나하나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따져봐야 마땅하다. 결정트리 같은 모델이나 하다못해 엑셀 스프레드시트라도 써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변화의 물살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간 다수의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이중 그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대신 그들은 '직감'을 말했다. 아무리 종이에 장단점을 빼곡하게 적어봐야 그것이 옳은 결정이라는 본능적인 느낌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변곡점을 회상해 본 사람 중 상당수가 실제로 변화에 뛰어들겠다며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한참 전부터 이미 자신이 변화를 시작한 상태였음을 뒤늦게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 <1장 지금이 도약할 시점일까?> 중에서
"지금 돌이켜보면, 다 좋은 일 같거든요."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근데 문제의 한복판에 있을 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단계를 밟을 때마다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실패할 때도 많고요. 게다가 그 과정이 굉장히 불투명하고 불안하잖아요."
- <2장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분투하라> 중에서
움직이기 전에 움직이기의 미덕은 설사 당신이 지금 당장은 망망대해에 표류한 기분이 들지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다는 점이다.
- <6장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 중에서
요컨대 팬데믹으로 우리는 모두 일상에서 벗어나 장기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평범한 수백만 명이 돌연 일상을 박탈당하면, 육성 기간이 시작되면서 자신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따져보고, 목표를 재평가하고, 기존의 관계를 끝내거나 새로운 관계를 향해 뛰어들 게 된다. 즉,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다시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육성기는 팬데믹이 발생한 후 왜 수백만 명이 직장을 그만두었고, 왜 심지어 그중 3분의 1을 새 직장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
- <7장 잠시 멈춤의 미학> 중에서
책을 읽기만 하는 건 아무 진전도 아닌 것 같지만, 책에 따르면 이것도 어디론가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일 수 있다. 변화하고 싶지만 초조하고 막막할 때 다른 이들의 사례도 배우고 기분을 환기하기 위해 일단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