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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Oct 13. 2015

꿔바로우와 가지볶음

이가네양꼬치

꿔바로우와 가지볶음이 맛있다더니, 과연.


갓튀겨나온 꿔바로우는 보들보들하면서도 쫄깃하고, 가지튀김도 입에서 살살 녹았다. 양꼬치와 양갈비도 나쁘진 않지만 꿔바로우와 가지볶음만 먹으러 가고도 싶을 듯. 하지만 꿔바로우가 주문하고서 매우매우 늦게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꿔바로우 시켜놓고 양꼬치부터 먹어야할 듯. 오늘은 회식이어서 미리 주문되어 있었던 호재가.. +ㅁ+


- 양갈비 27000원, 양왕꼬치 14000원, 꿔바로우 18000원, 가지요리 15000원 @ 유스페이스 1A동 2층 이가네양꼬치


단점은 양꼬치를 자동으로 돌려주는 체인이 자석이여서 뭔가 무거운 꼬치들을 가끔 못 돌리더라. 톱니바퀴로 된 게 좋은데. 그리고 평소 저녁 시간에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기 힘들 수 있음.



지난주에 소진한 에너지를 아직 채우지 못한데다 주말 내내 기분도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월요일 아침에부터 왕따가 되는 이상한 꿈을 꾸고 일어나니 더욱 힘들었던 하루. 꿈은 꿈인데 느꼈던 감정은 리얼하게 남아 있어서 묘하다. 맛있는 꿔바로우가 2% 정도 나를 up시켜줬지만 힘든 하루였다.


그런 날이 있다. 1분 1분이 견디기 힘든 날. 숨쉬는 걸 의식하기 시작하면 숨쉬는 게 새삼스럽게 어려워지듯이.


마음 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가지 씩 준비해 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 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 중에서


그래도 버텨야하니까 버티고 있다. 뭘 버텨야하는지 뭘로부터 버텨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길도 모르니까. 난 그런 사람이니까. 하지만 버티기만 하다가 끝이 올까봐 두렵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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