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을 보고
내가 본 마션은, 길을 가기 위해 닥친 문제를 하나씩 묵묵히 해결하는 노력(노오-력이 아님에 주의)과 인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길에는 실낱같은 희망 뿐일지라도 존재하는 목표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묵묵함과 꾸준함이 좋았다. 그 사이 모든 희망이 날아가고 막다른 길에 부딪친 듯한 실패에도, 의연하게 다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침착함이 좋았다.
하지만 우리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오늘도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아는 게 없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하늘에 별을 따자 같은 이야기라도. 손에 닿을 수 없어 막막하고 지치는 이야기라도. 뭔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글자 뿐인 캐치프레이즈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정의하기 위해서, 그리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도. 희망을 발굴해내기 위해서도.
나에게 솔직하고 정직한 것이 무얼까. 어디로 가고 싶을까 무엇이 되고 싶을까. 자기비하로 이어지지 않는 반성과 핑계를 대지 않는 너그러움 사이에 솔직한 그것이 무엇일까. 어디까지 나의 부족을 인정하고 어디까지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가. 내가 해낸 것이 보잘 것 없고 혼자 해낸 것도 아닌 것 같고 남에게 기대고 의지하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나는 어떻게 홀로설 수 있을까. 무엇이 되겠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꾸준히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 존재로서의 나에게도. 조직에서의 나에게도. 횡설수설하고 망망한 날이구나. 생각을 잘 정리하는 사람도 부럽다. 샘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