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중동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이번 주 환율 전망을 정리합니다.
<Summary>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이란 vs (미국+이스라엘) 전쟁이 에너지 인프라 파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으며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 발전소 초토화'를 최후 통첩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보복' 맞대응을 경고한 것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파괴 위험을 내포합니다.
유가 급등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환율이 기존의 저항선을 뚫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1. 벼랑 끝으로 치닫는 군사적 긴장감
현재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타협의 기미 없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은 주초 시장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 시간 22일 아침에 예고한 이 경고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 등 국가 기반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담았습니다.
48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화요일 아침 9시 직전입니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역내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을 선언하며 시장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2. 선을 넘는 공격 대상: 군사 시설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공격의 타깃이 '에너지 시설'로 옮겨갔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전쟁 양상이 주로 군사적 거점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 상처를 입히겠다는 직접적 위협이 가해졌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수급 불안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구조적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쟁의 조기 종료 기대감(3월 내 종전)은 희박해졌습니다.
3. 환율 영향 및 시장 전망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파괴 등 현재의 전쟁 상황은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 치명적이기에, 원화 약세 요인입니다.
- 유가 급등 : 유가 급등은 에너지 공급망 차질과 구조적 충격 우려를 반영한 현상입니다. 원화에 직접적 압박을 가합니다.
- 안전자산 쏠림 : 유럽, 일본 등과 달리 미국은 에너지 공급망이 안정적인 바, 유로화 및 엔화가 하락 압력을 받는 반면 안전자산 수요까지 더해진 달러화는 강력한 매수세를 확보했습니다.
- 구조적 충격 : 공급망 파괴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아직 '최악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는 비관론이 더해져, 이번 주 환율은 추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론으로 본 미-이란의 대치] '치킨 게임'과 '미치광이 전략'
현재의 상황은 게임이론의 대표적 모델인 '치킨 게임'으로 설명됩니다.
1. 치킨 게임 (Chicken Game) :
두 운전자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상황입니다. 한쪽이 핸들을 꺾으면(양보하면) '치킨(겁쟁이)'이 되지만 목숨은 건집니다. 반면 둘 다 꺾지 않으면 정면 충돌하여 파멸합니다. 현재 트럼프는 '발전소 초토화'라는 위협을,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 및 보복'이라는 위협을 가하며 서로 상대가 먼저 핸들을 꺾으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2. 미치광이 전략 (Madman Strategy) :
트럼프 대통령이 구사하는 전형적인 전략입니다. 상대에게 "나는 정말로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미치광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공포에 질린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수법입니다. 하지만 이란 역시 "우리는 잃을 게 없다"며 결사 항전의 태세를 보이는 역(逆) 미치광이 전략으로 맞서고 있어, 게임이론상 가장 피해야 할 결과인 '정면 충돌(내쉬 균형의 비극적 실현)'로 향할 위험이 큽니다.
3. 정보의 비대칭성과 오판 :
트럼프는 이란이 곧 굴복할 것이라 판단(오판)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란은 체제 생존을 걸고 에너지 공급망을 볼모로 잡았습니다. 서로의 패를 잘못 읽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란의 항전 배경]
1. 이란의 '벼랑 끝' 경제 지표
- 2026년 이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0%에 육박하며, 화폐 가치는 비공식 시장에서 공식 환율보다 수십 배 폭락한 상태입니다.
- 내부 결속의 수단: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내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이란 지도부는 외부의 적(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체제 유지와 내부 결속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유인이 강합니다. 즉, '경제적 파멸'보다 '정권의 굴복'을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2. 미국의 '모순적' 대응: 유가 억제를 위한 제재 완화
- 전술적 모순: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 압박'을 가하면서도, 폭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지난 금요일 밤 이란산 석유(해상 물량)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30일)으로 유예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 이란의 계산: 이란은 이를 미국의 약점(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미국 민심과 올해 11월 중간 선거)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시설 타격 위협을 가함으로써 오히려 미국의 양보를 끌어낼 '레버리지'로 활용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