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MB 1일 차 :레즈 우슈 → 레 콩따민 몽주아 구간
<코스 개요>
벨뷔((Bellevue 전망대, 1801m) → 레 콩따민 몽주아(Les Contamines Montjoie)
벨뷔전망대는 오고 가는 트레커들의 휴게소다.
언덕길을 애를 쓰고 올라 온 사람이나 내려가는 사람들이나 이곳에 오면 엉덩이를 던져 버려도 될 것 같은
안온함과 푸근한 초원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TMB(Tour Du Mont Blanc)길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벨뷔(Bellevue,전망대) 산정을 가로질러 150미터 쯤 내려가면 르 파예(Le Payet)에서 니데글(Nid d'Agile·2372m)까지 운행하는 산악궤도열차(TMB-Tramway du Mont Blanc)의 간이역(Arrêt de Bellevue)이 있다.
이 산악궤도열차 길을 가로질러 왼쪽으로 난 오솔길이 TMB길로 트리코고개(Col de Tricot, 2120m)나 숑펠 (Le champel, 1201m) 마을로 가는 길이다. 기슭 양옆으로 야생화가 만발한 매력적인 길을 가로질러서 30여 분 정도 걸어가면 비오나세이빙하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인 라(L'Are, 1760m)지점에 이른다.
몇 개의 이정표가 함께 서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곳에서 오른쪽 숲길 속으로 15분 쯤 가면 비오나세이빙하 계곡에 놓여진 ‘히말라야 브릿지’를 만나게 된다. 흔들다리여서 재미도 있고 굉음과 함께 거세게 흘러내리는 빙하계곡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TMB이정표가 있다. 트리코고개와 숑펠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트리코고개(Col de Tricot, 2120m)를 넘어 미아주산장, 레 콩따민 몽주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숑펠(Le Champel, 1205m)과 그루바즈(La Gruvas), 트헤스(Tresse)를 거쳐 레 콩따민 몽주아로 가는 길이다.
히말라야 브릿지를 중심으로 TMB와 TMB Variante 길을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트리코고개로 가는 길은 알펜로제를 비롯한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오솔길로 시작한다. 오를수록 꽃길 좌측으로 비오나세이빙하가 서서히 드러나고,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둔덕처럼 드리워진 몽 보라세이(Mont Vorassay, 2303m) 산등성이를 따라간다. 완만한 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조금 지루하지만 그다지 힘이 드는 코스는 아니다. 4~50분 정도 오르면 고갯마루(Col de Tricot, 2120m)에 도착하게 된다. 뒤로는 속살을 모두 드러낸 비오나세이빙하와 야생화가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게 된다. 앞으로는 미아주빙하(Glacier de Miage)와 주변 빙하에서 발원되는 크고 작은 하천과 어우러진 개활지가 넓게 펼쳐지고,
평화롭게 노니는 말과 함께 미아주산장이 있는 조그마한 산간마을을 볼 수 있다. 내리막이 조금 가파르지만 보는 것과는 달리 스위치 백(Switch back) 형태로 길이 나있어서 크게 무리가 가는 코스는 아니다.
내려가는 내내 왼쪽으로는 낙석들이 모여 만든 돌무덤과 우측으로는 노란색의 야생화가 빼곡히 피어있어 발길을 한결 가볍게 한다.
60분 정도 내리막을 걸으면(1.9km) 미아주산장(Refuge du Miage, 1559m)에 도착한다.산장은 트레커들로 항상 만원인데 음식이 맛있기도 하거니와 에귀 드 비오나세이(Aiguille de Bionnassay 4,052m)를 비롯한 침봉들과 미아주빙하(Glacier de Miage)가 연출하는 풍광이 마치 아이맥스 영화처럼 가깝고도 선명한 최고의 뷰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잠시 쉬어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미아주산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비교적 넓은 평지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조그마한 돌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서 왼쪽에 장승처럼 서있는 큰 바위와 TMB 이정표를 따라가면 바로 깔딱고개로 넘어가는 길. 정면으로 시커먼 암벽이 띠처럼 펼쳐진 몽 트휙(Mont Truc, 1,818m)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경사면 초입에는 방목하는 소들이 많아 지날 때 발걸음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소똥을 피해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이내 다소 급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스위치백 형태의 길로 크게 5번쯤 코너링을 하는데 구간이 짧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다
한 30분 쯤 오르면 편평한 둔덕에 독보적으로 자리한 트휙산장(Auberge du Truc, 1,720m)을 만나게 된다.
바로 길 변에 위치한 산장은 크지 않지만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천혜의 장소로 지나는 트레커들에게 달콤한 유혹이 된다. 무척 거대하지만 드라이하지 않고, 늘 어딘가에는 사람의 향기가 폴폴 나는 정감 있는 삶이 있는 산간마을 같은 곳. 그것이 트휙산장이다.
트휙산장(Auberge du Truc, 1,720m)을 지나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 콩따민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적당한 내리막을 약 20분 쯤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큰 길을 따라 가도 되지만 이정표를 따라 왼쪽 숲속으로 길을 잡으면 거리도 짧고 햇빛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다. 약 40분 쯤 터벅터벅 내려오면 콩따민 몽주아 마을 남동쪽 끝 라 프하스(La Frasse, 1201m)에 이른다. 주차장 공터 옆에 노천수도(Eau potable:‘식수’라고 쓰여 있다)를 발견하면 틀림이 없다.
마을 가운데로 난 곧게 내리뻗은 길(Chemin du P Tou)을 따라 가면 멀리서도 성당(쌍트 트리니띠, Eglise de la Sainte-Trinité)의 첨탑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바로 콩따민 몽주아에 도착한 것이다.
② 숑펠(Le Champel, 1205m) 마을로 가는 길은, 히말라야 브릿지를 지나 좁고 굴곡진 내리막 산길을 한동안 내려간다. 수림지대 곳곳에 빙하 녹은 물들이 폭포를 만들어 우회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그 자체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내 완만한 굽이의 스위치 백의 숲속 길을 만나게 된다. 1시간 정도면 하단부에 도달할 수 있다. 수림지대가 끝나는 곳에 있는 소 방목장을 가로지르면 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임도인 로호메(Chemin de l'Ormey)길을 따라 45분 정도 걸으면 한적한 오솔길 끝에 마을에 이른다. 바로 숑펠(Le Champel, 1205m) 마을이다.
마음도 몸도 안도감이 밀려오는 평탄한 길을 따라 시골풍경을 만끽하며 걷게 된다. 아름다운 알프스 샬레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월의 때와 함께 자연의 일부처럼 서있는 샬레는 트레커의 눈을 그림처럼 자극한다. 마을과 함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 한 장의 엽서가 된다.
숑펠마을을 지나 그루바즈(La Gruvas, 1100m)와 트헤스(Tresse, 1020m)를 지나 1시간 10여 분 걸으면(약 5km) 콩따민 몽주아(Les Contamines Montjoie, 1167m)에 도착한다. 마을이라기보다는 꽤 규모가 큰 산악도시다. 이 일대에선 가장 큰 휴양도시로써 각종 레저시설이나 상점들이 즐비하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쌍트 트리니띠 성당(Eglise de la Sainte Trinité - 성당 왼쪽 길은 트리코 고개를 넘어 오는 트레커들의 하산 길)은 각종 꽃과 어우러져 알프스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이런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몽블랑 일주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③ 보자고개(Col de Voza, 1652m) 또는 벨뷔에서 TMB 길인 비오나세이(Bionnassay, 1314m)를 거쳐 숑펠로 갈 수도 있다(약 6km). 보자고개에서 철길 건너편 오른쪽으로 난 임도(Route de Bionnassay)를 따라 걷는다. 내려가는 길은 자갈길이고 구불구불한 급경사다.
보자고개의 철길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 히울르(La Rioule) 옆으로 이정표와 함께 길이 있어 헷갈릴 이유가 없다. 수림지대를 5분 정도 내려가면 커다란 목초지대가 시원하게 드러난다. 목초지대를 1km쯤 가로 질러 내려가다가 왼쪽의 커다란 주차장을 지나면 이내 삼거리가 나온다. 가운데 길로 내려간다. 100m 쯤 진행하다가 보샤떼 월터 (Bochatay Walter)라는 술집을 지나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비포장 내리막길을 10분 쯤 걸으면 아름다운 샬레들이 아담하게 둥지를 튼 산간마을 비오나세이(약 2.6km)에 이른다. 마을 입구 표시된 GR5라는 이정표를 따라 마을 중간쯤(조그만 교회가 있음)에서 계곡 왼편으로 횡단하여 비오나세이계곡의 다리를 건너면, 이내 좁고 굴곡진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짧은 구간으로 가쁜 숨 두 세번 몰아쉬면 언덕마루에 닿는다. 언덕과 연결된 약 5m쯤 되는 널찍한 임도를 만나게 된다. 바로 로호메(Chemin de l'Ormey)길로 숑펠로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