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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민섭 Sep 03. 2018

뚜르 드 몽블랑 9-1

- TMB 3일차 : 낭보랑 → 레 샤피우 구간  

트레킹 코스 중 가장 높은 떼뜨 노르 데 푸르(Tete Nord des Fours, 2756m)에서 

몽블랑 남서면의 남성스러움을 볼 수 있는 코스


산행난이도: 상급

산행시간  ;약 8시간 30분 (오르막 1200m/내리막 1100m)

트레킹 코스별 예상 소요시간:                                               낭보랑산장 →발므산장 (도보 70분)

                                                                             발머산장  → 본 옴므 콜(도보 150분)

                                                                              본 옴므 콜  → 푸르고개(도보 60분)

                                                                      푸르고개  → 데뜨 노르 디 푸르 (도보 10분)

                                                                       떼뜨 노르 디 푸르  → 미야호수(도보 40분)

                                                                            미야호수  → 몽블랑목장(도보 120분)

                                                                              몽블랑목장 → 레 샤피우(차량 10분)

* 예상 소요시간은 순전히 걷는 시간을 의미한다.


<코스 개요> - 낭보랑산장에서 본옴므고개까지                     


이 코스는 거리도 길고 고도도 약 1200m를 오르는 구간이다. 

TMB 트레킹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 중에 하나로 소문난 곳. 다른 코스에 비해 1~2시간 서둘러 출발하는 것이 좋다.


<전체 개념도 key map>   

 낭보랑산장(Chalet de Nant Borrant, 1,459m)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작은 하천을 건너면 S자로 된 오르막을 한참 오르게 된다. 울창한 수림지대의 오르막은 알프스의 따가운 자외선을 가려주지만 급경사의 언덕이라 조금 힘이 든다. 그러나 그 고비만 넘기면 평탄하고 한층 열린 풍경을 만나게 된다. 15분 쯤 걸어서 언덕마루에 서면 좌우로 고산목초지대인 라 홀라즈(La Rollaz, 1535m)에 이른다.(이정표 좌측으로 100m 쯤에 비박지 있음) 여기서부터 발머산장까지 원근법으로 그려진 풍경화의 소실점을 향해 가는듯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슬 머금은 야생화와 소들이 평화롭게 방목하는 오솔길을 걸으며 이른 아침 알프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목초지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검은 돌산인 뻬나침봉(Aiguille de la Pennaz, 2684m)까지 산책길처럼 편안하다. 이 구간은 6~7월까지도 잔설들이 남아있어 트레커들에게 새로운 풍취를 제공하지만 한여름에 햇볕이 따가울 때는 빙하 녹은 물이 길을 덮쳐 가끔은 우회를 하거나 질퍽한 길을 걷기도 한다. 멀리 본옴므고개(Col du Bonhomme, 2329m / '좋은 남자 고개‘ 라는 뜻)부근이 보이고, 목초지 사이의 길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면 발머산장(Chalet de la Balme·1706m)에 이른다.

산장은 약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비교적 아담한 곳이다. 트레커들에게는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는 곳. (산장 건너편 100m 쯤에 비박(Aire de Bivouac, 야영지역)캠프사이트가 있어서 백패커들에게 인기가 있다)

 발머산장 앞으로 난 길은 예전 로마가 세계를 제패할 때, 이 길을 통해 프랑스를 침략했던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올드 로만로드(Old roman road)이다. 그래서인지 오르막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노폭이 넓고 평탄하다. 발머산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 길로 접어든다. 본옴므 고개로 오르는 길 정면에 우뚝 서 있는 뻬나(Aiguille de la Pennaz, 2684m) 봉우리가 트레커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 하다. 이 근처는 표고 1800미터 정도 되는 곳으로 산등성이 양옆으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뒤돌아보면 한숨과 함께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 지나온 궤적이 한눈에 들어온다. 

- 오른쪽의 뻬나봉(2684M)과 어우러진 발머산장--

 발머산장에서 좌측으로 30여 분 정도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가 오른쪽의 본옴므고개(Col du Bonhomme,2329m)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어울리지 않게 완만하고 평탄한, 휴식 같은 길이 나타난다.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개천과 알펜로제가 어우러져 트레커들을 맞이한다.(눈이 녹지 않아서 길이 분명하지 않으면 송전탑을 이정표 삼아 따라간다) 본옴므고개 오르막길 앞까지 30여 분간 오르게 된다.


본옴므고개(Col du Bonhomme,2329m)로 오르는 마지막 언덕길 앞에서 만난 돌무덤(Tumulus, 봉분) 플랑 디 다머(Plan des Dames, 2043m)이다. ‘여자의 평원’이라는 뜻이다. 1800년대 초쯤 영국출신의 어떤 부인이 산책을 나갔다가 원인 모르게 사망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돌무덤이 시작이란다. 요즘은 오가는 트레커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탑 역할을 한다. 

-플랑 디 다머(Plan des Dames, 2043m)-

이 돌무덤이 있는 초원지대를 지나 급한 언덕길을 스위치 백으로 완만하게 걷는다. 언덕길 중간쯤에 왼쪽으로 조베호수(Lacs Jovet, 2174m) 가는 오솔길이 있다. 조베호수는 왕복 30분 정도면 다녀 올 수 있다.

(또는 조베평원에서 푸르고개 방향으로 간다) 본옴므 고개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한참 지속되다가 고개의 마지막 오르막은 급경사다.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본옴므 고갯마루에 이른다. 

고개 주변은 꽤나 넓어서 트레커들이 쉬기에 좋다. 언덕 마루 오른쪽에 작은 대피소가 하나 있는데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트레커들이 잠시 피할 수 있는 곳이다. 

-본옴므고개(Col du Bonhomme,2329m) 마루의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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