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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연 Sep 13. 2023

과정 11

멀고도 가까운 09122023

≪멀고도 가까운≫은 타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1:1로 매칭해, 네 쌍의 작가들이 5개월간 나눈 대화를 전시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2023년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5개월 간의 여정은 웹사이트에 2023년 7월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아카이브 될 여러 형식의 작가들의 대화와 그 안에서 생성될 주제는 2024년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A.I.R. Gallery(여성 작가들을 위한 미국 최초의 비영리 기관)에서 개최한다.


작가들의 대화에 9월은 시로 회답하기로 했다. 이번 주는 Yashi와 Kyoung eun의 대화를 나눈다. 아래는 한국어로 번역해 옮긴 이멜이다. 



안녕하세요,


모두들 9월의 첫 주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즐거운 일, 반가운 일로 가득했길 바랍니다. 


이번 주는 Yashi Alipour와 Kyoung eun Kang의 대화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야시와 경은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저도 어린 시절의 순간순간이 떠올랐어요. 머릿속에 보관되어 있던 여러 장면들 중 하나를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그전에 야시와 경은의 대화를 먼저 읽어보고 오세요! 

https://thefarawaynearby.us/Yasi-Alipour-Kyoung-eun-Kang-1


신호등의 불이 녹색으로 바뀌면(한국에서는 녹색과 빨간색이 신호등의 시그널입니다.) 오른손을 들고 오른쪽 왼쪽을 살핀 후 횡단보도를 걷는다. 


저에게 내려진 간단한 지침이였어요. 옆의 친구들은 모두들 오른손을 들고 얼굴을 양옆으로 흔든 후, 우르르 선생님을 따라 횡단보도를 걸어갔는데요, 저는 발을 떼기가 힘들었어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오른팔을 들고 걷는 행위가 불편했고(저는 왼손잡이였어요), 길에 그어진 하얀 선을 밞고 싶지 않았고, 제한된 시간 때문에 깜빡 깜빡이는 신호등이 어려웠습니다. 하얀 선에 집중하다 보면 늘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급하게 걷다가 하얀 선을 밟곤 했거든요. 그러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여러분은 어린 시절의 어떤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나요? 


아래는 Hanna Weiner의 시 LWC FOLLOW ME입니다. 이 시를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과 현재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도돌이표가 떠오르기도 하고, 횡단보도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하나 웨이너의 시는 늘 저에게 시각 예술에 가까운 작업으로 다가오곤 하는데요, 여러분은 아래 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읽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백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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