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면

쪼그라든 근육 키우기

by 김규리
Resetting_1000.jpg Resetting. ⓒ PainterEUN. All Rights Reserved.


5년 전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사고 후 2~3년은 정말 많이 우울했습니다. 낫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고 매일 만 보를 목표로 걸었는데도 허리는 나을 줄 몰랐습니다. 오금이 당겨서 잠자기 힘들었습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평소 달고 살던 잔병들마저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몸이 오래 아프니 마음이 죽어갔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세상의 말에도 도무지 저를 사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한 시간 이상 앉으면 허리가 아파서 다음 한 시간은 서고 한 시간은 눕기를 반복했습니다. 운동하지 않으면 다리가 저리니 걷고, 그림을 그리면 팔이 아프니 한 시간을 쓰면 3~4시간은 팔을 쉬어주는 사이클을 저만의 루틴으로 살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지던 ‘회사는 다시 다니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결혼한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겠다.’라는 생각들로 저는 많은 것에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았습니다.


어쩌면 그 시기에 저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예전의 몸 상태를 떠올리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기에 ‘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옅은 답에 죽어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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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마음을 짓고 그립니다. 아픔에 기반하여 우울에서 나를 건져 올리는 이야기를 써냅니다. 한없이 마음이 약해지는 시간을 걷는 이들에게 미약하게라도 힘이 되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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