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이 될 6살의 내 딸에게

가수들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

by 조피쓰

가수들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


조이야. 아빠는 음악을 좋아해. 나중에 조이가 커서 아빠랑 음악 얘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이 노래는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어느 날 얘기해 주면 상상만 해도 감동받을 것 같아. 물론 은이가 좋아하는 음악도 같이 듣겠지? 조이는 어떤 가수? 아이돌?을 좋아할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을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네. 헤헤


아빠는 우리나라 가수 중에서는 신해철, 듀스, 이승환, 하림, 서태지를 좋아해. 그리고 아빠의 마지막 아이돌 그룹은 소녀시대하고 카라였어. 아이돌 얘기하니깐 조금 부끄럽지만, 조이한테 부끄러울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얘기해 주는 거야. 그리고 외국 가수는 퀸을 제일 좋아해.


그런데 아빠는 위에 적은 가수 노래만 듣는 게 아니고 많은 장르의 노래를 좋아해. 클래식도 좋아하고 R&B나 다른 종류도 좋아하고 웬만한 장르는 다 좋아해. 그런데 스티비 원더 할아버지가 부른 isn't she lovely, 이문세 할아버지가 부른 '종원에게', 드렁큰타이거 아저씨가 부른 '사랑해', 넥스트 삼촌이 부른 '아가에게'란 노래가 있어.


이 노래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니? 원더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딸을 생각하고, 이문세 할아버지와 드렁큰타이거 아저씨, 해철 삼촌은 모두 딸, 아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란 게 공통점이야. 아빠는 조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이 감정을 몰랐어. '노래가 좋네'. 이 정도의 느낌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이 가수들이 어떤 감정으로 이 노래를 만들었는지 조금 알 것 같아.


아빠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니까, 노래를 만들어 주지 못할 것 같아.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해. 대신 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생각날 때마다 조이에게 글로 아빠의 마음을 남길게.(20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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