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고 사랑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렴
은이야. 은아.
은이가 태어나면서 아빠는 삶의 의미가 달라졌어. 세상이 은이를 중심으로 돌고 있고, 모든 사랑이 은이를 감싸고 있다고 느껴. 앞으로 아빠의 인생은 은이를 위해 살아갈 것 같아. 당연히 그래야만 하고.
하지만 은아. 아빠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은이도 그렇고 모두 하나의 인격체란다. 아빠는 은이를 위해 살기로 했지만, 아빠의 인격도 존중해야 해. 물론 엄마도 그렇고. 이 의미를 알려면 앞으로 20년은 더 걸릴 것 같아.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아빠가 하나하나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은이에게 알려줄게.
아빠는 은이가 존중받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존중받으려면 먼저 너도 남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해.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래. 사랑도 사랑할 줄 알아야 사랑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아무튼 아빠는 은이가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은이의 생활 속에서 은이가 잘 클 수 있게 도와줄 거야.
그리고 언젠가 아빠가 너무 은이한테 집중한 나머지 아빠 스스로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그때는 은이가 아빠한테 얘기해 줘. "아빠도 아빠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존중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