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양조장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지역 특색이 있는 맥주 양조장들도 있겠지만 예전 부모님 심부름으로 주전자에 탁주를 받아와 사람들과 나누던 동네 양조장 같은 문화는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죠.
오늘은 제가 가끔 들러서 맥주를 사 오는 도심 속 양조장을 소개해드려 볼까 합니다. 우이신설선 정릉 역 근처에 자리한 '정릉 맥주 도가'라는 곳이고요.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시면 이런 곳에 양조장이 있어?라고 할법한 위치에 양조장이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흔히 알고 계실법한 음식과 맥주를 함께 파는 브루 펍 개념이 아니라 순전히 맥주 양조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맥주를 주문하거나 간단히 시음만 할 수 있어요. 독일에서 맥주를 공부하고 오신 대표님께서 직접 양조하시고 판매도 하고 계십니다.
일단 들어가면 지금 있는 맥주 종류를 알려주시고 시음을 먼저 권하시는데요. 이런저런 맥주 이야기나 궁금한 것들 여쭤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맥주가 맛있습니다. 근데 꽤 저렴하게 드실 수 있어요. 근처에서 맥주를 자주 사다 마시는 친구는 '편의점 맥주보다 가성비가 훨씬 낫다'는 이야기도 할 정도로 1L나 750ml 패트 한 병에 5,000원 정도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정릉 맥주 도가 / Weise
왜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하시는지 여쭤봤더니 더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맥주를 생활과 밀접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고 예전에 동네 막걸리 양조장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들러서 맥주를 사 가시길 바라셔서 그렇다는 멋진 대답을 들려주셨습니다. 잠깐 시음하는 동안에도 동네분들이 들러서 4병~5병씩 사 가시는데 이런 곳이 집에서 더 가까웠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부럽더라고요.
주말에는 낯선 동네에 맥주 사러 나들이 한번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근처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현재 구입 가능한 맥주 정보는 인스타그램으로 문의 하시면 알려주시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