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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kddo Jul 12. 2022

외로운 아이의 비상

이무진 - 8번 연습실

혼자 슬플때는 노래방에 혼자가서 노래를 잔뜩 부르기도 했다.
8번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던 2번 트랙의 아이는 무슨 고민이 그렇게 깊고 슬펐을까

그런 시간들을 지나서 무대에서 날개를 펴는 가수의 모습은 참 아름답구나



이무진 - 8번 연습실


한숨 눈물 누군가의 무너짐

다녀간 무수한 이들이

남겨둔 무형의 흔적

그 사이로 나를

그 사이 내 몸을


억지로 욱여넣은 뒤

날 내 손으로 가둬버리네

내가 자유롭지 못하게

모든 게 까마득해져 오곤 해

눈물은 나도 모르게 흐르네

들려오네 저 문밖에

연민 가득히 머금은 누구의 한마디


많이 외로웠나 봐요

구석에서 울어요

8번 방에 있어요

아직 욕심이 남아서

집에 못 가나 봐요

기특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느낀 안녕이

아마 이 사이에 들어오기 전이지

밝은 볕을 쬐지 않을수록

어둠이 내게는 당연한 곳으로


나 말야

사실 진짜 너무 힘들다

근데 이제는 멈출 수가 없어 난

이 우물이 너무 깊더라

동정 가득히 머금은 채 뱉은 한마디


많이 외로웠나 봐요

구석에서 울어요

8번 방에 있어요

아직 욕심이 남아서

집에 못 가나 봐요

기특하지 않아요


아 이제 울지 않아요

노래하고 있어요

2번 트랙 그 아이는

어느새 내가 되어

노래하고 있어요

노래할게요

무대 위에서

8번 연습실



이무진 / 8번 연습실 (live) https://youtu.be/mQOhXwlsQ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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