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생각하면 기분 나쁠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누군가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것은 '나를 좋게 봤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초면이었다.
나와 오래 대화를 하고 시간을 두고 지켜본것이 아니었다. 나의 성품이나 지성, 야심등 다른 인간적인 부분은 배재한채 몸만보고 생식능력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서 초면에 결혼생각있냐고 물으신것 아닌가? 게다가 요즘에 '어떤 집에 사냐'고 묻는 것은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묻는것과같이 민감한 질문이다. 또한 이 분은 나를 고용한 고용주의 신분이기도 해서 나는 내 불편함을 표현하기도 힘들다. 이런 질문은 폭력이고, 더 나아가 성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 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 반강제적으로 주부 생활을 한다. 주부의 사회적 위치가 회사원보다 낫다면 기분이 덜 나빴을지 모른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전업주부는 '노는 사람', '맘충'으로 불리는 데다가, 노동강도는 센데 4대보험도 없고 근로 장려금도 없다. 가정폭력도 처벌이 너무 약하고, '나보다 돈도 못 버는게' 말과 같은 언어폭력을 들어도 신고도 못한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말은 있어도 가정 내 괴롭힘이라는 말은 없고,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해도 남편을 성폭행으로 신고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은혜로운 남자를 만나는 것 말고 내가 보호받은 수 있고 대우받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기혼여성, 주부의 삶을 원하는 듯한 사모님의 질문은 대단히 무례했다. 지금보다 더 고된 삶을 원할 것처럼 봤다는 건 나를 완전히 깔봤다는 것 아닌가
#그림 #그림일기 #그림스타그램 #글 #글귀 #글귀스타그램 #일러스트 #일러스트그램 #일러스트레이터
#일기장 #일기 #일기장스타그램 #페미니즘 #공감툰 #일상툰 #만화 #드로잉 #드로잉스타그램
#일상 #일상그램 #글쓰기 #만화스타그램 #페미 #비혼 #인스타툰 #페미니스트#결혼 #회사 #회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