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까우면 반씩 내자고 했어도 됐을텐데...
내가 경험한 데이트라는 것은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것'이다. 사실 나는 먹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특별히 큰 이견을 내지 않는데 중요한 것은 한 군데 가서 오래 있지 않고, 여러 군데 다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부과된다는 점에 있다. 몇 군데를 자기 먹고 싶은 걸 먹으면서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뜬금없이 '오늘 같이 있어줄 거지?'라고 하니, 나는 그냥 피곤해져서 '아니, 미안'이라고 답하는데, 그럼 자기가 돈 쓴 것에 대한 억울함이 있는지 버럭 하는 화내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게다가 나는 잠귀도 심하게 밝아서 옆에서 코라도 골면 밤새 잠을 못 자고 남자의 코를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꼈는데, 나의 그런 사정도 모르고 '집에 가겠다'라는 말을 꼭 '나한테 돈을 더 써야 몸뚱이를 바치겠다'거나','나는 참한 혼전순결주의자로 쉽게 보지 말라'라는 뜻으로 해석을 했다. 차라리 낮에 뭐 잠깐 해보자고 했으면 괜찮을 것도 같았는데, 왜 꼭 같이 밤을 새워야만 되는 걸까? 어차피 20대 때처럼 잘 되지도 않을 것이고 멸치 몸을 해가지고 분명 찰나, 빛의 속도로 끝날 텐데... 그냥 곰인형처럼 잘 때, 옆에 '사람이 있는 게 좋은가 보다' 싶었다. 여사친의 다이어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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