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성 특유의 기질때문에
내가 연애를 피곤해 하는 이유는 대체로 설명하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는 남성들만의 기질 때문이다. 아마 '본인이 어떤 생각만 하면 그것을 여성이 전부다 알아차려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어떤 모임에서 남자와 썸을 탔다고 치면, 그 남자와 단둘이 어느 날에 술을 먹기로 약속을 잡고 설레고 있었는데, 며칠 있다가 갑자기 '그 남자가 단톡방에다가 나랑 만나기로 한 날짜에 술벙개를 올리는 식?' 이런 것들이다. 단둘이 만나는 것이 아직 불편할 것 같으면, 나한테 먼저 '기연 씨, 아무래도 아직은 좀 어색하니까 모임분들이랑 같이 볼까요?'라고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꼭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이런 상황이 너무 많다.
특히나 약속에 대한 부분인데, 서로 사궈볼까 알아보는 사이 중, 남자가 '우리 다음 주에 꼭 보자'로 수십 차례 얘기해놓고 연락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거나 마음이 바뀌어서 못 만날 것 같으면, 당연히 '미안한데 못 만날 것 같다'라고 미리 얘기해 줄 법도 한데 주말 전까지도 그냥 연락이 없다. 그럼 꼭 내가 기다리다 지쳐서 다시 연락해서 물어봐야 한다.
또한 사귀는 과정에서 일 때문에 계속 만남이 힘들어졌을 때, 어쨌든 나란 인간의 마음속에 섭섭함에 가득 차있는 것이 당연하고 여유가 돼서 다시 만났으면, '일이 어떻게 흘러갔고 내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만나기가 힘들었어'라고 차분히 얘기해 주면 남자친구의 사정도 이해되고 섭섭함도 풀릴 것 같은데, 대뜸 짜증부터 내는 것이다. '아으! 일 때문에 힘든데, 그럼 어쩌라고!' 일하는 남자는 무조건적으로 다 이해를 해줘야 된다는 어떤 강한 의지 같은 것이 대체로 남자친구들에게 있고, 어느 순간에는 설명을 요구하는 내가 굉장히 히스테릭하고 이상한 여자가 되어있다. 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일하고 사는데 꼭 자기가 하는 일만 그렇게 대단한 것이 돼야 하는 걸까?
그래서 나는 답답한 마음에 여자친구들에게 '내가 그렇게 이해심이 없고, 이상한 사람이니?'라고 물으면 그녀들은 항상 '엥? 니가 왜? 넌 전혀 남한테 피해 안 주고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이잖아'라고 말해준다. 남자들의 세계에 껴있다는 것은 오감, 육감을 사용해야 할 만큼 굉장한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고, 그 사이에서 잘 지내는 여성분들이 소수지만 있는데 대체로 아주아주 외향적이거나 정말이지 갈 곳이 없는 분들이다. 여사친의 다이어리 못다한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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