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의 '담주에 보자'는 말에 절대 속아선 안된다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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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나 모임에서든 만나게 된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나면 종종 '담주에 또보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대체로 정확하게 '며칠 며시에 만나자'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면 그 말은 반드시 무시해야 한다.

남자친구들은 약속시간과 날짜를 정해 사람을 만나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 나이가 좀 어리거나 정말 뭐든 즉흥적인 사람들(술 좋아함)은 게릴라식으로 '너 어디야? 지금 나올 수 있어?'라고 하는 성향의 친구들도 많다. 그래서 종종 남사친들 사이에서도 '걔는 왜 꼭 갑자기 나오라고 해? 부담스럽게?'라면서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 남자들도 있다.

순진했던 시절에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연락이 끊긴 와중에도 '언제 만나자고 할까?'라고 문자를 기다리거나, 답답해서 내가 물어보면 '앗, 저 담주에 어디 가기로 했는데 깜빡했네요'라고 하거나, 아니면 나랑 만나기로 한 날 모임 단독방에 떡하니 술벙개를 올리는 남자도 있었다. 어쩌면 스무 살 무렵, 연인과 이별한 후 슬퍼하는 나에게 고딩동창이 했던 말 '야! 그 새끼 분명 딴 여자 있다, 너 보험이야 멍충아!'라고 했던 말이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주일 전까지는 황금 같은 주말을 함께 보낼 정도로 나를 좋아했었다면 그 감정을 소중히 여겨서라도 '기연씨, 미안이요 담주에 못 볼 것 같아요'라고 먼저 말해준다면 얼마나 감개무량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실시간으로 그와 연결되어 있도록 연락을 미친 듯이 주고받고 아무데나 나오라고 하면 나갈 수 있는 여자가 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일 텐데, 그렇게까지 시간 낭비할 만큼 나는 누군가의 심심풀이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것도 나이 먹고 자기가 내뱉은 말도 지킬 줄 모르는 애송이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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