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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로 유진영 Nov 18. 2021

왜해? 좋으니까..그냥 좋으니까..

<다시 살아나다, 내 인생> 


나는 어릴적 아버지 친구분들이 집에 오시면 

둘러앉은 그 원 안으로 들어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




초,중학교 때도 수련회,수학여행을 가면

친구들과 함께 유피 1024, 룰라 날개잃은 천사, DJ DOC 여름이야기, HOT 전사의 후예,캔디, 영턱스클럽 정, 신화 T.O.P , 보아 Valenti 등

아이돌 음악을 틀고 무대에 나가 춤 추는 것을 즐기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내성적이고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변화된 나의 성격과 혼동을 겪으며

어느새 그 흐름이 끊겼고,

시간이 흘러

어느 덧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 책을 출간하고 

'가정의 달 이벤트'로 엄마들과 내 책에 있는 질문 60여개를

나만의 답으로 출력하는 여정을 진행한 적이 있다.



내가 쓴 답들을 쭈욱 훑어보며 내용을 정리하는데..

반복적으로 적고 있는 답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춤...



여전히 나는 '춤'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었다.

그 열망을 확인하자 용기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20몇년만에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https://youtu.be/m23Q8FWap6Q

학창시절 추었던 HOT 전사의 후예 다시 추다..

추고나자 희열을 느꼈다.

그동안 나도 몰랐던 잠자고 있던 내적 본능을 밖으로 끄집어냈다고 해야할까?

신기하게도 내 몸은 학창시절 그 동작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전 SBS 집사부일체를 보는데

양세형님이 스우파 라치카 댄서분들과 같이 준비하고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오랫만에 



"내가 지금 살아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도 평소엔 책읽고 글쓰고 요가하고 강연하고 코칭하고하면서

어쩌면 정적으로 주로 활동하지만,

춤출때만큼은 온몸 구석구석이 다 살아나는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 지난 주에는 댄스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댄스클래스 일일특강- 스우파 제시 cold blooded




아는 지인분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캐스퍼 알아요?

진영작가님에게는 그 캐스퍼 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춤이에요."


사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는 유명해서 알고있었지만

내용이 어렴풋해서 평소 애니를 꿰뚫고있는 딸아이에게

캐스퍼 (불꽃) 의 역할을 물어보았다.


"엄마 캐스퍼는 심장이야..

성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생명과도 같지.

그게 죽으면 성 전체도 무너져..."



그랬다.

춤은 나를 다시 살게하는 힘..마음의 불씨(캐스퍼)

생명력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 뭉클했다.


과거 그 불씨를 꺼트리고

나를 가두어 멈추었던 시간들이 20년이나 넘게 흘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이가 들어도 시간이 흘러도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아직 내게 남아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나는 과거의 나를 안아주고

정말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내가 되기로 했다.


그 불씨가 활활타오르도록

오늘도 이렇게 춤을 추면서 말이다.


https://youtu.be/fIM2QMceVg8







인스타그램


유진영 작가 ㅣ 주부홈트 & 마인드 코치(@mindchanger83)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책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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