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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1. 2024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할리우드의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미스터리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2001년에 개봉한 초현실주의적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린치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영화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할리우드의 어두운 면을 탐구합니다.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에 갓 도착한 젊고 순진한 배우 지망생 베티 엘름스(나오미 왓츠 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베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비로운 여인 리타(로라 해링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 휘말리게 됩니다. 동시에 영화감독 아담 케셔(저스틴 테루 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는 자신의 영화 캐스팅에 대해 미스터리한 세력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_스틸컷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전형적인 내러티브 구조를 따르지 않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이야기는 급격한 전환을 맞이하며, 관객들은 지금까지 본 것이 실제인지 꿈인지, 혹은 환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린치 특유의 시각적 스타일과 음향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할리우드의 꿈과 야망,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둠을 탐구합니다. 특히 '클럽 실렌시오' 장면은 영화의 핵심적인 순간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강렬한 장면으로 평가받습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평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2016년 BBC가 실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22년 영국영화연구소(BFI)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목록에서 8위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나오미 왓츠의 연기력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연기는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시킵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단순한 해석을 거부하는 작품으로, 여러 번 보아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데이비드 린치 특별전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린치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programs/PI_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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