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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트레인저 댄 픽션] 분석_3. 구조

영웅의 여정을 따라가는 현대의 신화

by 김형범

지난 두 글에서 "스트레인저 댄 픽션"의 다채로운 장르적 특성과 깊이 있는 주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영화 분석 시리즈의 세 번째 글로, 작품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 영화가 어떻게 고전적인 영웅의 여정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지 탐구해보겠습니다.


"스트레인저 댄 픽션"은 표면적으로는 현대적이고 독특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근간에는 조셉 캠벨이 제시한 '영웅의 여정'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세계 각국의 신화와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패턴으로, 현대 영화에서도 자주 활용됩니다.


영화는 주인공 해롤드 크릭의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영웅의 여정에서 '일상 세계'에 해당합니다. 해롤드는 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을 서술하는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는 '모험에의 소명'으로, 해롤드의 평범한 삶에 균열을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처음에 해롤드는 이 상황을 부정하려 합니다. 그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기도 하고, 이 목소리를 무시하려 노력합니다. 이는 '소명의 거부'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문학 교수 줄스 힐버트를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조언자와의 만남' 단계를 겪게 됩니다. 힐버트 교수는 해롤드에게 그의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 파악하라는 조언을 줍니다.


해롤드가 아나를 만나고 그녀의 빵집에서 감사를 시작하는 것은 '첫 관문의 통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일상적인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후 해롤드는 여러 가지 시험을 겪습니다. 그는 아나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새로운 취미를 찾으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 합니다. 이는 '시험, 협력자, 적대자' 단계에 해당합니다.


영화의 중반부에서 해롤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작가 카렌 에펠을 찾아가는 것은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운명이 작가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해롤드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는 순간은 '시련'의 단계입니다. 이는 영웅이 가장 큰 두려움에 직면하는 순간으로, 해롤드는 여기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해롤드가 어린 소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행동하는 것은 '보상'의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진정한 영웅이 되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해롤드가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부활'과 '귀환'의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는 이제 변화된 사람으로서 일상 세계로 돌아가, 자신이 얻은 지혜를 나누며 살아갑니다.


이처럼 "스트레인저 댄 픽션"은 고전적인 영웅의 여정 구조를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영화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현대인의 삶과 고민을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틀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러한 구조는 영화의 주제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트레인저 댄 픽션"의 메타픽션적 요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영화가 어떻게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며 새로운 차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이것이 영화의 메시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가 가진 또 다른 층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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