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여행
추석 휴일.
아직 여름.
아내와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동대문 메가박스는 굿모닝 시티 쇼핑몰 안에 있습니다.
아내와 즉석에서 영화를 보러 가기를 결정한 것은 두시.
차를 타고 가면서 예매를 했습니다. 한 장당 만오천원.
영화관에 도착한 시간은 두시 십오분. 지하 오층에 주차를 했습니다.
우리는 두시 삼십분 시작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4학년 후지노의 만화 그리기 여정으로 시작합니다. 학년 신문에 4컷 만화를 그리며 인기를 얻던 후지노는 옆 반의 등교 거부생 쿄모토에게 만화 지면을 양보하게 됩니다. 쿄모토의 뛰어난 실력에 충격을 받은 후지노는 열심히 그림 실력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졸업 즈음 우연히 쿄모토와 만나게 된 후지노는 그녀와 함께 만화를 그리며 친해집니다. 중학교 때부터 '후지노 쿄우'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성공을 거두지만, 고등학교 졸업 즈음 쿄모토가 미술 대학에 가고 싶어 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생깁니다.
후지노는 혼자 만화가의 길을 걷고 성공하지만, 쿄모토는 대학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의 희생자가 됩니다. 이에 깊은 자책감에 빠진 후지노는 과거의 한 순간이 바뀌면서 새로운 세계선을 경험하게 됩니다.
새 세계선에서 후지노는 쿄모토를 구하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 함께 만화를 그리기로 합니다. 한편, 원래 세계선의 후지노는 쿄모토의 유품을 보며 만화를 그리는 진정한 이유를 깨닫고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룩백]은 표면적으로는 만화가의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모든 창작자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은 창작의 어려움과 그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작품 속 대사는 창작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만화를 만드는 것은 재미가 없다.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하루를 꼬박 그려도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화는 보는 것이 좋다." 이는 만화뿐만 아니라 소설, 영화, 연극 등 모든 예술 형태가 겪는 어려움을 대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창작을 하는 걸까요? [룩백]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합니다.
작품의 주인공들인 후지노와 쿄모토처럼, 창작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자아를 발견하며,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습니다. 다른 시간선에서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 함께 만화를 그리는 장면은 창작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도 후지노가 다시 펜을 들게 되는 것은, 창작이 단순히 즐거움이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이어나가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쿄모토와 함께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녀가 남긴 영감은 후지노에게 계속해서 창작을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그럼 후지노 쨩은 왜 계속 그리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후지노는 자신의 그림을 진심으로 좋아해 준 쿄모토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이는 창작이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룩백]은 창작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강력하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모든 창작자들에게 "당신의 창작은 의미가 있다"라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에게 창작의 본질적인 가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룩백]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의미는 이야기의 핵심 주제와 구조를 아름답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다'와 '회상하다'라는 의미에서, 후지노는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봅니다. 쿄모토와의 첫 만남, 함께 그림을 그리던 시절, 그리고 헤어지게 된 순간까지. 이러한 회상은 후지노의 현재 행동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뒤를 보다'와 '뒷모습'이라는 의미는 후지노와 쿄모토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처음에는 후지노가 쿄모토의 뒷모습을 보며 따라가려 했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등을 보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저하다'는 의미는 후지노가 만화가의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내적 갈등을 나타냅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고, 쿄모토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면을 보다'는 이 이야기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나타냅니다. 두 개의 세계선을 통해 우리는 같은 사건의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운명이 얼마나 미묘한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룩백]은 단순히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후지노는 쿄모토와의 추억을 [룩백]함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열정을 재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룩백]이라는 단어의 다층적 의미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룩백]해볼 것을 권유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