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와 수학, 두 가지 재능을 가진 천재 작가
루이스 캐럴, 본명 찰스 도지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대표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겪은 환상적인 모험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하지만 캐럴이 쓴 다음 책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인데, 왜 사람들은 그의 다음 작품을 알지 못할까요?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앨리스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던 빅토리아 여왕이 캐럴의 책을 읽고 너무나도 감동을 받은 나머지, 그가 쓴 다음 책을 꼭 가져오라는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여왕은 아마도 또 하나의 환상적인 동화가 자신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왕에게 전달된 책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습니다. 그 책은 "연립선형방정식과 대수적 기하에 적용된 행렬식"에 관한 수학 서적이었죠. 순간적으로 여왕께서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상상이 가지 않으십니까? 그 순간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사실 이 상황은 알고 보면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루이스 캐럴, 즉 찰스 도지슨은 원래 수학자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수학은 동화만큼이나 중요한 삶의 일부였고, 자연스레 그의 창작 활동에도 수학적 사고가 녹아 있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도 논리적 퍼즐과 수학적 요소들이 숨어 있는 걸 보면, 수학 책을 쓴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죠. 그래서 캐럴이 쓴 다음 책이 수학에 관한 것이라는 점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빅토리아 여왕께서 기대했던 것은 동화였으니, 수학 서적을 받고 난 후의 당혹스러움은 컸을 것입니다. 그 장면을 상상해 보면, 분명 순간적으로 크게 당황하셨을 테고, 그것이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 짓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학과 문학, 이 두 가지 재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루이스 캐럴은 진정한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그린 환상적인 동화 속 세계와 복잡한 수학적 사고는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캐럴은 이 두 분야를 넘나들며 그의 독특한 상상력과 지성을 표현해 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과 논리적 사고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루이스 캐럴은 동화와 수학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다음 책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 책마저도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중요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