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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Nov 25. 2024

바퀴벌레, 혐오 속에 숨겨진 자연의 일꾼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존재를 다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생물이 바로 바퀴벌레일 것입니다. 반들거리는 몸,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모습은 혐오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이 불쾌함 이면에는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서 바퀴벌레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요? 오늘은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이 생물이 실제로 자연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사람들의 인식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굳어졌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퀴벌레는 단순한 해충이 아니라 자연의 청소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뭇잎과 썩은 나무 같은 유기물을 먹어 치우고 이를 흙으로 분해해 생태계 순환을 돕습니다. 만약 바퀴벌레가 없다면 숲은 떨어진 낙엽과 썩은 나무로 뒤덮여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입니다. 이 작은 생물은 사실 우리가 쉽게 무시해버리는 생태계의 필수 구성원입니다.


특히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와 같은 종류는 기존의 이미지와 다르게 날개가 없고, 움직임도 느려 어린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즐거워할 정도로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바퀴벌레'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혐오와 공포를 느끼기 쉽습니다. 저자 야나기사와 시즈마는 그의 책에서 이러한 바퀴벌레에 대한 오해와 공포를 되돌아보기를 권하며, 바퀴벌레가 단순히 혐오스러운 존재가 아닌 생태계의 중요한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흥미롭게도 바퀴벌레는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 외에도 특정 식물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데 기여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숲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점은 마치 커피 원두의 맛을 향상시키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처럼, 우리가 자연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도움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바퀴벌레는 가족애가 강한 곤충으로, 짝짓기를 한 번만 하면 암컷은 수컷의 생명 씨앗을 저장해 필요할 때 스스로 알을 낳습니다. 그들은 알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새끼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며, 다른 곤충들과 달리 서로를 잡아먹지 않습니다. 이들은 곤충계의 늑대처럼 종족을 보호하고 돌보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런 특성은 그들이 단순한 해충이 아닌, 사랑을 알고 가족을 지키는 생물임을 일깨워 줍니다.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는 죽기 전 알을 낳는다거나 주변에 수백 마리가 있을 것이라는 과장된 믿음에서 기인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바퀴벌레는 본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바퀴벌레를 단순히 미워하기보다는 그들의 존재와 역할을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줄 정리

1. 바퀴벌레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분해자이자 씨앗 퍼트림의 역할을 하는 생물입니다. 

2. 그들은 가족애와 생명력으로 자연 속 순환을 돕고 있으며, 단순한 해충이 아닌 생태계의 필수 요소입니다. 

3. 우리가 가진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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