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이야기로 본 역사적 교훈
고려장은 과거 한국 사회가 비문명적이었다는 증거로 제시되었던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실제로 존재했던 풍습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이야기가 실재하지 않는 허구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퍼뜨린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이야기가 처음으로 세상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그리고 누가 이를 퍼뜨렸는지 알아봅시다.
고려장은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할 수 없게 되면 그들을 산에 버린다는 풍습을 가리킵니다. 이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왜곡하고 조롱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처음 기록된 곳은 바로 미국인 윌리엄 엘리엇 그리피스가 쓴 ‘은둔의 나라, 한국’이라는 책입니다. 그는 일본 도쿄제국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였지만, 정작 조선을 방문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가 쓴 책은 조선의 고대 사회를 비하하며, 부모를 버리는 풍습이 일반적이라는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피스의 책은 조선을 미개한 민족으로 묘사하며 서양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유교를 근본으로 한 한국 사회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행동들을 일반적인 일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피스가 조선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조선을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짜깁기하고 자신이 상상한 내용을 덧붙여 책을 완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 사람들이 나이 든 부모를 산에 버리는 풍습이 일반적이라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허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영어로 쓰여져 서양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미개한 나라 중 하나로 오해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한 사람의 상상력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일제는 자신들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리피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들은 교과서와 선전물을 통해 이 이야기를 퍼뜨리며, 조선의 문화를 왜곡하고 조선인들 스스로 전통을 부끄러워하도록 만들려 했습니다. 당시 조선의 문화는 유교적 가치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특히 부모 공경이 핵심이었기에 고려장은 조선의 실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러한 왜곡은 우리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역사적 진실을 가리며, 정체성을 흔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이를 바로잡고 우리 스스로 전통과 역사를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 거짓된 이야기가 더 이상 우리의 문화를 왜곡하지 않도록, 진실을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야기의 출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식민 지배의 역사를 가진 국가로서 우리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더욱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고려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제는 진실을 알고 이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