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자유, 트위스트의 시작

‘Chubby Checker’가 전한 몸의 해방, 그 문화적 의미

by 김형범

� Come on, baby! Let's do the twist.
� Take me by my little hand and go like this...


누군가는 이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 단순한 댄스송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짧은 문장은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었고, 동시에 해방이기도 했습니다. 춤을 추기 위해 누군가의 손을 잡을 필요가 없고, 짝을 맞추지 않아도 되며, 그저 혼자서도 어디서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 수 있다는 것. 이 당연하지 않았던 자유가 바로 ‘트위스트’였고, 이 자유를 세상에 외친 사람이 바로 ‘Chubby Checker’였습니다.


1960년대 초, 미국의 라디오에서 낯선 리듬 하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Chubby Checker'의 「The Twist」라는 곡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단순히 음악적 유행을 넘어서, 새로운 춤 문화의 탄생을 알렸고, 나아가 한 사회의 인식 구조를 흔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춤이란 보통 남녀가 짝을 이뤄 손을 잡고 출 수 있는 것이었고, 그 안에는 자연스럽게 리더와 팔로워가 있었습니다. 남성은 이끌고, 여성은 따르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트위스트는 그 공식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이 춤은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혼자서도, 공간이 좁아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면 되는 춤이었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트위스트는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의 허락 없이, 파트너 없이, 홀로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그래서 「Let’s Twist Again」의 가사 “우리 다시 트위스트 추자!”는 단순한 유쾌한 권유가 아니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자유의 선언이었습니다.


Chubby Checker는 무대 위에서 그 자유를 몸소 보여줬습니다. 정해진 안무도, 고도로 훈련된 군무도 없었습니다. 그의 퍼포먼스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이었고, 그것이 오히려 모든 이들을 무대 위로 초대한 셈이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파티장뿐 아니라 TV, 라디오, 심지어 거실까지 침투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따라 출 수 있는 춤이었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춤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클럽에서도, 야외 무대에서도, 혹은 혼자 있는 방 안에서도 마음껏 춤을 춥니다. 누군가와 손을 잡지 않아도, 파트너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 자연스럽고 당연한 자유의 시작에는 '트위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Chubby Checker’가 있었습니다.


https://youtu.be/rJz2-W1HM6U?si=rZspehL-I8OaQn_B

트위스트는 단지 춤이 아니라 몸의 주체성을 되찾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음악이 사람을 바꾼 것이 아니라, 사람을 춤추게 한 음악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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