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7일의 비밀

일주일은 왜 7일일까?

by 김형범

우리가 일주일을 7일로 나누어 생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 오면 휴식을 취하는 일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지 않나요? 왜 하필 일주일은 7일일까요? 6일이나 8일일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주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사실, 이 단순해 보이는 시간의 틀이 아주 오래전 고대 문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주일의 기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먼저, 일주일이라는 시간 단위는 자연 현상과는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하루는 지구가 자전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달은 달이 지구를 도는 주기를 따라, 1년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일주일, 즉 7일이라는 주기는 자연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일주일을 7일로 생활하는 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부터 비롯된 문화적 유산 덕분입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하늘을 유심히 관찰하며 다섯 개의 밝은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발견했습니다. 당시의 천문학적 지식으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이 행성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천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간을 나누었고, 7일을 하나의 주기로 정한 것입니다. 태양과 달을 포함해 총 일곱 개의 천체를 기준으로 요일을 나누었으며, 그 이름은 각각의 천체에 대응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일 체계가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도 월화수목금토일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서양의 요일 이름은 이러한 천체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월요일은 달(Moon)에서 유래한 'Monday', 일요일은 태양(Sun)에서 온 'Sunday'입니다. 나머지 요일은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을 따랐는데, 화요일은 'Tuesday'로 전쟁의 신 티르(Tyr), 수요일은 'Wednesday'로 지혜의 신 오딘(Odin), 목요일은 'Thursday'로 천둥의 신 토르(Thor), 금요일은 'Friday'로 사랑과 미의 신 프리야(Frey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러한 신화적 배경 덕분에 서양의 요일 이름은 고대 천체와 신화적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요일 체계가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을 통해 서양의 요일 체계가 들어왔습니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일 때 요일 체계도 함께 수용했으며, 이를 한자로 표현하여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요일 이름은 이후 한국으로 전해져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양과 동양의 요일 체계는 문화적으로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모두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된 하나의 큰 틀 속에서 발전해온 셈입니다.


흥미롭게도, 우리 조상들은 7일이 아닌 10일을 기준으로 한 주기를 사용했습니다. 조선시대 관료들은 매월 10일마다 휴일을 가졌고, 이를 ‘순휴일’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7일 주기와는 다르지만, 당시에는 10일 단위로 휴일을 가지는 것이 더 적합했을지도 모릅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잠깐 동안은 프랑스에서도 10일 주기를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7일 주기입니다. 이는 단지 관습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익숙해진 체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일주일이 7일로 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적으로나 자연 현상으로 볼 때, 7일이라는 주기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고대인들이 하늘을 관찰하며 일곱 개의 천체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간을 나눈 것일 뿐입니다. 만약 그들이 수성을 빠뜨렸다면 일주일이 6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천왕성을 포함시켰다면 8일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주일이라는 주기도 결국 역사적 우연의 산물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시간 단위인 일주일은 그 자체로 자연적 필연성을 가지기보다는, 고대 문명이 남긴 문화적 유산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습니다. 하늘을 보며 천체를 관찰하던 고대인들의 지혜와 믿음이 오늘날 우리의 시간 개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우리의 일상 속에 여전히 과거의 흔적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3줄 요약

1. 일주일이 7일인 이유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관측한 일곱 개의 천체에서 유래했습니다.

2. 서양의 요일 이름은 천체와 북유럽 신화에서 비롯되었고, 동양에서는 일본을 통해 수용되었습니다.

3. 오늘날의 일주일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문화적 유산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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