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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되었으면 하는 프랑스 영화 'À fond'

'핸섬 가이즈'의 뒤를 이을 차기 리메이크 기대작

by 김형범

영화는 때로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À fond'(풀 스피드)입니다. 이 영화는 한 가족의 아찔한 자동차 여행을 그린 코미디 액션물로, 한국 영화계에서 리메이크해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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À fond(2016)_프랑스 포스터와 대한민국 풀스피드(2016)_포스터

'À fond'의 줄거리는 단순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톰은 새로 구입한 첨단 자동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지만, 갑자기 차량의 속도 조절 장치가 고장 나면서 160km/h로 질주하게 됩니다. 멈출 수 없는 차 안에서 가족들이 겪는 좌충우돌 상황이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펼쳐집니다.


이 영화에 대한 IMDB 리뷰를 살펴보면,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코미디"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프랑스인들만을 위한 영화"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반응은 이 영화가 가진 독특한 매력과 동시에 그 한계를 보여줍니다.


'À fond'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설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예측불가능한 상황들입니다. 멈출 수 없는 자동차라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긴장감을 주면서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해프닝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또한, 현대 기술에 대한 풍자적 요소도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프랑스식 유머가 모든 관객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점, 때로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 그리고 일부 관객들이 지적한 '느슨한 스토리라인'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매력과 한계를 고려할 때, 'À fond'는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기에 매우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리메이크된 '핸섬 가이즈'의 사례를 떠올려 봅시다. '핸섬 가이즈'는 2010년작 캐나다 공포-코미디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으로, 한국적 정서와 유머를 잘 반영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핸섬 가이즈'의 성공 요인을 'À fond'에 적용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리메이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핸섬 가이즈'가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는 유머와 상황을 잘 표현했듯이, 'À fond'도 한국의 가족 문화와 유머 코드를 잘 반영하여 리메이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핸섬 가이즈'에서 원작의 캐릭터들을 한국 배우들이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듯이, 'À fond'의 캐릭터들도 한국의 유명 배우들이 연기한다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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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개봉한 핸섬가이즈(좌)와 핸섬가이즈 원작 포스터(우)

스토리 라인의 보강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핸섬 가이즈'가 원작의 기본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각색했듯이, 'À fond'도 기본 설정은 유지하되 더욱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보강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의 발달된 IT 기술과 자동차 산업을 배경으로, 현대 기술에 대한 더욱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풍자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À fond'를 한국적 정서와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다면, '핸섬 가이즈'처럼 원작의 매력은 살리면서도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발달된 자동차 산업과 IT 기술을 배경으로 한다면, 더욱 현실감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리메이크는 단순히 외국 영화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기회입니다. 'À fond'의 한국판이 어떤 모습일지, 어떤 배우가 출연하면 좋을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면, '핸섬 가이즈'의 성공을 이어 또 하나의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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