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럭키비키의 주문을 넘어 거장의 여유가 주는 삶의 지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하나가 우리의 하루를 천국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옥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나에게 닥친 상황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이른바 사고방식 밈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흐름의 문을 연 것은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씨로부터 시작된 원영적 사고입니다. 이 유행어의 배경에는 소소하지만 강렬한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스페인의 한 빵집에서 줄을 서 있던 그녀는 바로 앞 손님이 빵을 모두 사가는 바람에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짜증을 내는 대신, 기다린 덕분에 방금 구워낸 신선하고 따뜻한 빵을 받게 되어 정말 운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닥친 불운을 나만을 위한 행운으로 뒤집어버리는 이 초긍정적인 태도는 럭키비키라는 주문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지키는 단단한 마음의 방패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는 최근 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후덕죽 사고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며 우리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후덕죽 요리사로 알려진 장홍기 셰프는 국내 중식 분야에서 오십오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점에 서 있었던 거장입니다. 그런 그가 수십 년이나 어린 후배들과 팀을 이루어 경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팀 미션에서 자신이 맡기로 했던 역할을 후배가 원하자 기꺼이 양보하는 모습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요리사에게 자부심과도 같은 개인용 칼을 누군가 허락 없이 사용해도 허허 웃으며 넘겼고, 심지어 대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팀원들을 위해 참외의 물기를 짜는 단순하고 고된 노동을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어린 친구들이 자신을 어려워하지 않고 일을 시켜주어 즐겁고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며, 팀의 화합을 위해 자신의 권위를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원영적 사고가 외부의 풍파로부터 내 내면을 보호하는 단단한 갑옷이라면, 후덕죽 사고는 타인과 세상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비단과도 같습니다. 원영적 사고의 핵심이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개인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라면, 후덕죽 사고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공동체의 선을 우선시하는 성숙한 여유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실력과 존재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고수의 태도입니다. 내가 낮은 곳에서 궂은일을 하더라도 나의 본질적인 가치는 결코 훼손되지 않는다는 강력한 자존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은 우리가 각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지혜를 건넵니다. 나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쳤을 때는 장원영 씨처럼 행운의 관점으로 나를 다독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갈등이 생기는 순간에는 후덕죽 요리사처럼 너그러운 여유로 상황을 유연하게 넘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타인을 품는 마음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럭키비키라는 경쾌한 주문과 거장의 인자한 미소는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의 근육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