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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Jul 16. 2024

침착맨, 농담의 경계를 넘다

인터넷 스타의 성장통과 공인으로 가는 길

인터넷 세상에서는 스타의 부상과 몰락이 한순간에 일어나곤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뤄내는 경우도 있죠. 최근 '침착맨'이라는 인터넷 방송인의 이야기가 그러했습니다.


침착맨은 본명 이병건으로, 처음에는 웹툰 작가 '이말년'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현재는 유튜브와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기 방송인입니다. 그의 매력은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과 '침소리'라 불리는 독특한 논리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침소리'는 '침착맨 헛소리'의 준말로, 그의 독특하고 때로는 엉뚱한 논리를 일컫는 팬들의 애칭이죠. 그의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나관중의 삼국지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침착맨 삼국지'와 무작위로 진영을 나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침펄토론'이 있습니다.


최근 한국 축구계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절차상의 문제와 능력에 대한 의문 등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죠. 이런 상황에서 침착맨은 방송 중 "그냥 홍명보가 싫은 거 아니냐"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발언은 축구팬들의 정당한 비판을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져 큰 반발을 샀습니다. 평소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유명했던 침착맨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그의 대처는 달랐습니다.


침착맨은 즉시 사과 방송을 열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다음 날에는 축구계 사정에 밝은 지인을 초청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죠. 이런 모습에 팬들은 "리버스 침착맨"이라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반응했습니다. 평소 날카롭고 논리적이었던 그가 이번엔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를 만회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의미였죠.


이 사건은 침착맨이 단순한 인터넷 방송인을 넘어 이제는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가 되고, 사회적 담론의 주제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이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되겠지만, 동시에 더 큰 책임감과 성장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터넷 시대의 유명인들이 마주하는 도전과 그들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말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침착맨을 비롯한 많은 인터넷 스타들이 이런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소통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제 그들은 단순한 '인터넷 스타'가 아닌, 우리 사회의 '공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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