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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뚜 Aug 12. 2019

'일하기 너무나 하기 싫은 날'의 이유

가끔 주위 개발자 및 기획자, 디자이너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오곤 합니다.

"월요일은 역시 힘들어.. 일이 하기 싫다."
"징검다리 휴일 뒤라서 너무 일 하기가 싫다."
"너무 더워서 일에 집중도 잘 안되고 정말 일하기 싫다."
"비도 오고 우중충해서 그런지 일하기가 싫네.."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일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얼어버렸어요."




일은 왜 하기 싫을까?


윗글을 다시 한번 봅시다. 정말로 '월요일이어서', '너무 더워서', '비가 와서', '추워서' 일을 하기 싫으신가요? 그렇다면 날씨가 좋은 날은 일하고 싶나요?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이런 날은 나가서 놀아야 되는데.. 일하기 싫다."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일하기 싫은 날이 비단 오늘뿐이었나요? 어제는? 그저께는? 지난주는? 지난달은?


우린 이 자체가 무의미 한 질문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일이란 원래 하기 싫은 것.'


(오히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을 하고 싶지?'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매우 특별한 것이죠.)



극복 방법..?


저는 이런 상황에 이상적으로 답을 내리는걸 정말 싫어합니다. 예를 들면..

"입사 지원서를 다시 꺼내보세요. 자극이 될 거예요."
"직장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즐거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자기 계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일리가 있는 얘기긴 합니다만, 이 해결책대로 '아 그래! 내 입사 지원서를 다시 꺼내 읽어 의지를 다진 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자기 계발을 해야겠구나!'라고 실천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앞서 말했듯이 일은 원래 하기 싫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극복 방법은 없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일인 것이죠. 돈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회사에 가고 싶어질 법 한 이유를 생각해 볼 순 있습니다.

"이런 무더운 날에 에어컨 틀어주는 곳."
"커피를 사내 카페에서 싸게 먹을 수 있는 곳."
"비치된 간식, 과자 등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곳."
"내 책상과 의자가 있는 곳."
"그런데 이런 곳에서 나한테 돈까지 준다."

(물론, 회사에 가고 싶은 것과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더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면, 일을 정말 안 했을 때의 내 모습을 상상해봅시다.

(미혼의 경우) 애인의 부모님을 뵈러 갔을 때
"자넨 직업이 뭔가? 모아둔 돈은 있나?"
"월요일에 일 하기 싫어서 회사를 그만두어 돈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하는 나 자신을 상상해보기.




마치며


가끔 보면 이렇게 일 하기 싫어하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애쓰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어차피 그 답은 못 찾습니다. 왜냐고요? 답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태도는 (제 경험상) 스스로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뿐, 전혀 좋아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난 왜 일하기 싫지?', '난 왜 무기력하지?', '난 대체 왜 이러지?' 등으로 계속되며 스스로를 한심한 사람처럼 만들 뿐이죠.


'일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겁니다. 자책하지 맙시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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