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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숙 Jan 31. 2023

[아웃도어-Snow Peak] 캠핑계의 에르메스 브랜드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없는 생활을 지향하는 브랜드 '스노우피크'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일상 속 브랜드이야기로

편안한 대화주제를 만들어 드리는 남자.

열일곱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브랜드 토커 김프로, 김동숙' 입니다.


1월 마지막 일요일,

곧 함박눈이 떨어질 것 같은 날씨 입니다.


오늘은 이런 날씨에 따뜻한 핫초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주제로 삼을만한 브랜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일상과 아웃도어의 경계없는

생활을 지향하는 브랜드.


'겨울'이 캠핑/등산 의 비수기임에도 브랜드네임을

겨울을 뜻하는 'Snow Peak(눈덮인 정상)' 으로

네이밍 한 아이러니 한 브랜드.


일본을 넘어 세계 속의 No.1 캠핑/아웃도어 브랜드가 된

캠핑계의 에르메스 라고 불리는

'Snow Peak(스노우피크)' 로 편안한 대화주제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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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티타늄컵' / 출처 : 스노우피크

내가 Snow peak(이하 스노우피크) 를  처음 본 건

동생 집 베란다 였다.

(평소 캠핑이 취미인 동생은

집 베란다에도 작지만 자기만의 캠핑공간을 꾸며놓을

만큼 나와는 다른 아웃도어 형 인간이다.)


동생은 캠핑장비를 실 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스노우피크 티타늄 컵' 이었다.

캠핑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하나 쯤은 가지고 싶을 만큼 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성이 꽤나 있어 보였다.


모든 캠퍼들이 그렇듯 동생은 내가 캠핑장비에

관심을 보이자 자기가 가진 몇 개의 스노우피크 

장비를 더 보여주며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브랜드,

일상생활에서 써도 전혀 낯설지 않은 브랜드.' 라며

자신도 오래 쓸만한 캠핑 악세서리는

스노우피크 제품을 산다고 했다.

폴딩타입 이지만 엄지와 약지에 안정감을 줄 수 있게 설계했다. / 출처 : 스노우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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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Peak 라는 브랜드네임은 눈 덮인 산을 즐겁고 안전하게 등산하고
싶었던 27살 철물점 사장의 열정과 진심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모든 브렌드는 브랜드 CI* 를 보면 브랜드의 컨셉과

히스토리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CI (Corporate Identity) 

  : 기업 이미지의 통합, 기업문화 등을 말한다.

 

스노우피크 역시 그렇다.

시간이 지날 수록 심플해진 CI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 출처 : 아웃도어뉴스


지금의 스노의피크 '눈결정체 CI' 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심플하고 감각적이어서 업력이 얼마되지 않은

신생브랜드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노우피크는 60년이 넘은 브랜드

그 시작은 1958년 일본, 니가타현 츠바메 산조시의

타니가와산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철물 도매상 사장 야마이 유키오(山井幸雄)의 광기어린

덕후력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스노우피크의 본사도 니카타현 츠바메 산조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도시는 수자원이 풍부하고

금속가공업이 유명한 지역이다.)

 

* 참고로 일본 타니가와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으며

1977m의 비교적 낮은 산 이지만 일본내에서는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이며 특히 암벽등반의

성지로 유명한 산 이다.

딱 봐도 산 덕후 처럼 보이는 야마이 유키오 / 출처 : 스노우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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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특히 겨울암벽등반 애호가 였던

야마이 유키오(스노우피크 창업자)는

당시 시중에 나와있는 수입산 등산장비

(크램폰/아이젠, 카라비너 등)는

자신의 체형과 일본의 산악지형엔 맞지않아

겨울철 암벽등반을 하기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었고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은 스스로 만든다.'

라는 의지로 오리지널 등산 용품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이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야마이 상점' 을 세우고

철물을 팔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역 금속장인들의

기술력을  더해 철저한 테스트와 개량을 거쳐

마침내 얼음벽을 오르는 신발장비 '크램폰/아이젠*'

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아이젠은 독일어, 크램폰은 영단어 로 둘다 얼음등반을 위해 필요한 등산장비다. / 출처 : 비드바이

이 크램폰(아이젠)은 많은 산악인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후에 여러가지 오리지널 등산용품을 연달아

상품화 하면서 본격적인 '등산용품 전문업체'

로 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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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를 넘어 원츠를 만족시키기 위한 창업자의 정신과

진심, 열정을 지금의 스노우피크의 성공의 근간이

되기에 등산을 기본으로 캠핑,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성장해가는 지금의 스노우피크가

봄과 가을이 아닌 겨울을 연상케 하는 '눈' 으로

브랜드 네이밍과 CI로고 를 택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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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의 스노우피크는 어떻게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로 성장 할 수 있었을까?


'스노우피크 컨셉은

Outdoor lifestyle creator 입니다.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 등 일상생활 공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입니다.'


스노우피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브랜드 소개 문구를 옮겨왔다.


스노우피크의 히스토리를 짧게 보자면


1963년 스노우피크 라는 명칭으로 상표등록,


1976년 에는 자사공장을 설립.


1986년은 현재의 스노우피크의 컨셉을 정립한 장본인,

야마이 유키오의 아들이자 현 사장 

'야마이 토오루(山井太)' 가 입사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스노우피크를 성장시키게 된다.

오토캠핑의 창시자, 현재 스노우피크 회장 야마이 토오루 / 출처 : 스노우피크

야마이 토오루가 입사하면서 스노우피크는

등산장비에서 캠핑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오토캠핑*' 이란 개념을 만든 것도 그 다.

* 오토캠핑 :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 중의 야영.


그렇다면 왜 하필 '캠핑' 으로 눈을 돌렸을까?


그 답은 국내 한 잡지사와 야마이 토오루의

인터뷰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스노우피크는 왜 사람들이 아웃도어 생활에

향수를 갖고 왜 캠핑을 하고 싶어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략)


아웃도어 시장이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불과 80여개국 밖에 되지 않죠.


그들의 공통점은 스트레스가 많은 선진국

이라는 것입니다.

전부 전력을 많이 사용하며 IT 강국이며

조직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이죠.


그렇다보니 동물로서 인간이 갖고있는 본능을

지키기 힘들게 되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대문명에서 사는 사람들이

다시 원시인의 삶으로 돌아갈 순 없죠.


흘러가버린 자연의 시간을 조금은 되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결국 아웃도어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캠핑용품은 기능적인 부분도 정말 중요하지만

스노우피크는 전체 제품중에서

기능적인 가치가 절반 정서적인 가치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빙쉘 텐트', 자연에 집을 옮겨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다. / 출처 : 스노우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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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이 토오루의 인터뷰에서

스노우피크 브랜드 정신과 비전,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스노우피크는 캠핑의 정의를 

현대인을 치유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솔루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노우피크는 대나무를 원료로 한다. 3~5년이면 다시 자라기 때문이다. / 출처 : 스노우피크 블로그

이와 같은 방향성으로 스노우피크는

4가지의 브랜드지침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1. 자연과 일상생활을 결합시키는 제품을 만든다.

2.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폐기량을 최소화 

    해 환경에 이바지한다.

3. 자연보호를 위해 나무 소재는 전부 대나무를 사용한다.

4. 구입시기에 상관없이 평생 A/S 원칙으로 하는

    '영구보증제도' 실시한다.


(이러한 브랜드 관리때문인지 스노우피크는
미국의 패션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자주 언급되곤 한다.)


23년 현재, 스노우피크는 비지니스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비지니스 확대에 있어서도
자연과 아웃도어를 '삶' 속에서 생각하자! 는 철학을 

잃지 않는다.

'호즈키 램프', 램프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조도로 자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 출처 : 포레스트캠프


현재 그들의 비지니스 영역은 총 5가지로


1. 일상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한 '의(衣)' 사업

2. 캠핑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카페&레스토랑의

    '식(食)' 사업

3. 캠핑도구를 집 안, 실생활 에서도 사용하는

    어반 아웃도어 '주(住) 사업을 메인으로


최근엔


4. 자연 친화적인 오피스 환경을 조성해 더욱 창의적인

    소통 공간을 만드는 캠핑오피스 '동(働:노동)' 사업

5. 마지막으로 스노우피크의 본질인 캠프활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여가활동을 제안하는 

    '유(遊)' 사업 까지 진출했다.


이처럼

단순 캠핑, 아웃도어 제품/서비스로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에서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들의 '스노우피크 웨이' 는


소비자 뿐 아니라 구성원 까지 '팬' 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자연과 아웃도어를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스노우피크 웨이

앞으로의 그들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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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캠핑 브랜드의 에르메스, 

'스노우피크' 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등산장비 제조/판매를 넘어 아웃도어 비지니스 까지

섭렵하고 있는 스노우피크.


다른 브랜드 대비 비싼가격으로 전문캠퍼들 사이에서도

왈가왈부가 많지만

'좋은제품, 좋은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비싼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라는 


그들의 발언 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좋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 장인정신은

단순 브랜드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참 본받을 만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스노우피크 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스노우피크 랜드스테이션 하남' / 출처 : 스노우피크

이제 곧 있으면 입춘 입니다.


캠핑가기 참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엔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스노우피크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러 하남에 방문하는 건

어떨까요?


이상 김동숙, 김프로 였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해당 글은 스노우피크 홈페이지 뿐 아니라 여러 뉴스와 인터뷰,

  롱블랙, 팟캐스트 등의 내용을 기본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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