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숙 Jan 22. 2024

[F&B-산펠레그리노] 미슐랭이 선택한 단 하나의 음료

Nestle의 스파클링 워터 브랜드 'S.Pellegrino' 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일상 속 브랜드이야기로

편안한 대화주제를 만들어 드리는 남자.

스물한번 째 글로 인사드리는

'브랜드 토커 김프로, 김동숙' 입니다.


음료회사 브랜드매니저 로 이직을 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변화 만이 저를 움직이는

유일한 원동력 인걸 알기에 결정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브랜드를 여러분께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Beverage 브랜드매니저 로서 정말 동경하는 브랜드.


미슐랭이 선택한 단 하나의 음료.

120년이 넘도록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식탁을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만들어 주는 녀석.


오늘의 대화주제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워터 브랜드

'San pellegrino (산펠레그리노)' 입니다.

====================================

포스터 에서도 볼 수 있는 일상속 고급스런 톤앤매너


산펠레그리노의 타겟은 누구입니까?


"도시에 거주하는 30~50대 고소득층, 더 나아가
음식과 그에 관련한 문화를 즐기는 데 열정적이고
맛에 일가견이 있지만 음식을 그저 맛 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감각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저희의
핵심 고객으로 봅니다."


산펠레그리노 본사 직원이 인터뷰한 내용이

왜 124년 간 변치않는 무드와 감도로 제품,

그리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했어야만 했는지 모든 걸 설명해 줍니다.


#도시, #고소득층, #음식, #문화, #경험


====================================


제가 산펠레그리노를 처음 만나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동생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큰 맘 먹고 들어간 스위스 베른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였어요.


그 때 까지만 해도 '병에 담긴 탄산수' 품목이

국내에는 흔치 않았을 때라

산펠레그리노를 스위스의 로컬 샴페인 브랜드로

착각했었죠.


투명한 초록색 병에 종이 느낌의 라벨.

각잡힌 빨강색 별과 볼드한 벨에포크 스타일의

로고가 주는 느낌은 어두컴컴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주는 무게감과 어울려 그 무드를 더 했었습니다.


병뚜껑을 한 손으로 감싼 채 살짝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뚜껑을 감싼 결박이 이내 뜯기고 동시에 올라오는

가벼운 탄산기포는

샴페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고급졌던 기억이 납니다.


왜 산펠레그리노가

음식을 그저 맛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문화적인 경험으로

받아드리는 사람을 핵심고객이라 말하는지 알만한

대목이었어요.


11년전 스위스 레스토랑 느낌과 가장 비슷한 사진을 서칭해봤다.

====================================


Ep.1. 600년 전 지역 광천수에 천연탄산을

         주입한 최초의 다이닝 워터


산펠레그리노 라는 브랜드 네임은 수원지 인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 마을명 에서 따왔습니다.


이 마을의 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마셔보고

물의 성분까지 직접 연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난 걸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암반 400m 아레에서 흐르는 원천수가 사암, 화강암을

걸치고 온천 세곳의 지표면에서 흘러나와서 그런지

약간의 짭짤함이 있어서

그 지역의 사람들은 온천으로도 즐기고 음용수 로도

즐겼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천수' 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마시는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는 이 음용수에

'탄산'을 주입한 건데

'탄산' 도 일반 탄산이 아닌 '천연 탄산' 입니다.


산펠레그리노에 들어가는 '천연 탄산' 은 토스카나 지역의

화산 온천수 에서 추출한 '천연 탄산' 만 넣는데

유난히 부드러운 탄산과 깔끔한 뒷맛은

좋은 퀄리티의 물과 탄산을 조합한 덕분이지 않을까요?


아 참!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은 '떼루아(Terroir)' 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텐데

프랑스어로 '토양' 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의 와인 맛이 지역마다 다른 이유는

'떼루아' 때문인데

물 역시 '떼루아' 가 중요합니다.

그 토양이 지니고 있는 바위 와 흙이 어떤 광물을

함유하느냐에 따라 물 맛이 다를테니까!


산펠레그리노는 물과 탄산 뿐 아니라 그 지역만

가지고 있는 '떼루아' 의 성질을 쭉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세번 수질 관리하고

매일 500개가 넘는 성분 테스트로 맛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산펠레그리노 브랜드 소개 영상

참고로 탄산수는 탄산 함유량에 따라서

네 등급으로 나뉘어요.

탄산 정도가 가벼운 순으로

'에버베센트, 라이트, 클래식, 볼드' 로 구분합니다.


보통 우리가 마시는 탄산수는 '클래식' 에 해당하는

탄산수의 기포 라고 생각하면 되며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도 '클래식' 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초정탄산수, 페리에는 '볼드' 레벨의 탄산수 다.)


편의점에 파는 트레비 나 씨그램에 익숙한 사람들이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를 마시면 순하다 고

느끼기도 하는데 탄산이 약하기도 하지만

'마이크로 버블' 이라고 탄산기포의 입자가

더 작아서 그렇다고 하니 조금 있어 보이려면


'음.. 편의점 탄산수는 조금 볼드한데? 음식이랑

페어링 할 땐 클래식한 탄산수가 좋겠어!' 라고

아는 척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ㅎㅎ

페리에는 프랑스 브랜드로 산펠레그리노와 같은 네슬레 산하에 있다.

이처럼 산펠레그리노는 600 여년 전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근처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으며 맑은 지역 광천수에

천연탄산을 주입해 최초로 병입 판매 하면서

음식과 함께 마시면 좋은 '다이닝 워터' 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Ep.2. 다양한 미식분야를 아우르는 섬세한

           하에엔드 F&B의 아이콘


산펠레그리노의 탄산은 음식과 페어링 했을 때

진짜 위력을 발휘합니다.

가벼운 탄산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의 뒷맛을 말끔히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산펠레그리노는 자신들의 탄산수를

'마우스 클랜저', '입가심을 위한 물' 로 정의합니다.

단순히 갈증이 나서 마시는 물과는 완벽해서

선을 그어 포지셔닝 했죠.


이런 제품의 특성 때문에 산펠레그리노는

자신들의 탄산수가 있어야 할  TPO를 명확하게

집고 들어갑니다.


제가 산펠레그리노를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들의 탄산수가 어떤 맛인지 고객에게 알리는데서

한 단계 발전 해

어디에서 왜 산펠레그리노를 마셔야 할지 를 고민했고

그 장소는 음격식을 갖춘 '고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이었습니다.

산펠레그리노 한병이 가져다 주는 파인다이닝 무드

그런데 왜 하필이면 파인다이닝 이었을까요?


산펠레그리노의 고향은 '이탈리아!' 미식의 나라죠.

이탈리아 안에서도 귀족들이 온천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던 휴양지 에서 태어난지라 고급스런 분위기와

음식 씬 에서의 미식문화 안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거죠.


"저희는 이탈리아 브랜드로서 이탈리아인이

삶에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

'공생공락(共生共樂)' 과 단란함,

그리고 스타일을 늘 브랜딩에 접목하려 합니다.


'Live in Italian' 이라는 문구로 요약할 수 있죠.

저희가 진행하는 미식과 관련된

모든 이벤트는 '이탈리아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씁니다."

(산펠레그리노 본사와 나눈 매거진 비 인터뷰 중)


실제로 산펠레그리노는 155개국 파인다이닝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그래서 5성급 호텔의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산펠레그리노를 만날 수 있죠.

(실제로 매출의 70% 이상이 파인다이닝과 카페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120주년 기념한, 다이아몬드 형상화 한 한정판 보틀

Ep.3. 산펠레그리노가 있는 레스토랑 =

           맛과 분위기는 보장.

           이라는 공식을 만들다.


산펠레그리노는 직접 미식문화를 알리고 만드는

아이콘으로 성장했습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문화에 자신들이 있는것 에서

발전해 그 문화를 직접 만들기로 결정을 한거죠.


그래서 자회사 아쿠아파나와 함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의 대표 후원사로 활동합니다.


이 대회는 요리계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며 권위와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식음료 관련 기자와 비평가, 셰프,

레스토랑 경영자 그리고 저명한 미식가들로 구성된

선정단은 사전에 정해놓은 기준 없이 18개월 동안

자신이 직접 경험한 최조의 레스토랑을 바탕으로

식당 순위를 매깁니다.


최종 선정된 우수 레스토랑의 식탁엔

산펠레그리노의 탄산수가

놓이는데 이를 통해 산펠레그리노의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레 상승하는 효과도 얻고 있죠.

(이 대회는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권위있는 레스토랑 평가서로 꼽힙니다.)

올해 아시아 50 레스토랑 어워즈는 서울에서 열린다

아쉽게도 국내 레스토랑은 단 한번도 받지는 못했지만

23년엔 한국인 쉐프가 운영하는

뉴욕의 아토믹스가 8위까지 올라 갔어요.


이뿐만 아니라 출판물과 웹진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교육 할 수 있는 기회도 줍니다.

2023 월드베스트레스토랑 50, 8위 차지한 뉴욕 아토믹스

최근엔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패션 산업과의 교류도 시작했습니다.


산펠레그리노 병을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매개체로 사용함으로써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다고 합니다.


산펠레그리노를 사랑하는 고객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벤트 로서의 역할은 덤이기도 하구요!


Ep.4. 마지막으로 남은 도전 '홈 다이닝'

 

파인다이닝 시장을 장악한 산펠레그리노의 마지막

남은 격전지는 '집' 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로 인해 다이닝 트렌드가 변한 지금 가정에서도

프리미엄 식자재를 쓰는 일이 늘어나고 오히려

파인다이닝 보다 신선한 경험을 집에서 느끼는

고객이 생기면서 산펠레그리노도 적극적으로

홈다이닝 시장으로 도전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파인다이닝 컨셉을 홈다이닝 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TPO 고려한 다양한 용량의 산펠레그리노

몇년 전 탄산수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로

'1.5리터의 매그넘병' 에 담긴 탄산수를 출시했는데

이 병은 와인 스타일의 캡슐과 샴페인 모양의 병에

탄산수를 제공하며 주 판매처는 '최고급 호텔' 과

'케이터링 산업' 을 겨냥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와인과 샴페인이 있던 자리에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있을 수 있다는 산펠레그리노의 자신감을

보여준 행보라고 생각됩니다.

코카콜라의 Happiness 와는 다른 결의 Happiness

인스타그램에 산펠레그리노를 검색하면

참 다양한 무드의 피드가 노출이 됩니다.


음식과의 페어링은 물론이고 '패션 아이템',

'라이프스타일' 의 tool 로 많이 사용 되더라구요.


음료 브랜드로서 기능적인 속성에서 발전해

감성적인 속성까지 건들고 있는 산펠레그리노를 보면서

제가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올해 목표로 매달 1개 이상 글 연재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 했습니다.

최근들어 많은 분들이 구독을 해주셔서 그 의지가

더 불타오른 것도 한몫했습니다ㅎㅎ


혹시, 구독자 분들 중 평소에 궁금했던 브랜드 혹은

조금 깊게 알고싶으신 브랜드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테마 주제로 선정해 써볼까 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이상 브랜드토커 김동숙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매거진 B, 롱블랙, 산펠레그리노 홈페이지,

핀터레스트 등을 참고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