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힌 매장에서 우리가 찾은 도약의 무대
미치지 않고는 미칠 것 같은
미치지 않은 사람들의
미친 것 같은 노래와 춤
판이 멈췄을 때,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판촉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하나다.
즐겁게 하면, 결과보다 먼저 운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로 대형 할인매장은 그야말로 멈춰 섰다.
시식·시음은 물론 판촉사원의 멘트조차 금지되었다.
판촉은 멈췄고, 현장은 조용해졌다.
‘말하는 일’이 막히니 우리는 무력해졌고, 고객도 점점 멀어졌다.
더 무서운 건—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해 여름, 공기는 무겁고 팀장들의 어깨는 축 처졌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 우리가 먼저 불을 지펴야 한다.”
그때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모기를 주제로 뮤직비디오를 찍자!”
부장은 ‘범 내려온다’를 개사해 '모기가 온다’를 만들고,
팀장들은 뮤직 비디오에 주인공이 되었다.
나는 직접 판소리 특강까지 받으며 노래를 불렀다.
“이왕 하는 거, 끝까지 제대로 해보자!”
촬영 날, 우리는 판TV 티셔츠를 맞춰 입고 소품을 챙겼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첫 컷을 찍고 안양공원으로 이동해서 이어진 촬영.
웃음과 열정으로 가득한 현장이었다.
그러나, 편집은 고된 작업이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컷을 이어 붙이고 음악을 맞추고, 텍스트 작업까지...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완성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 그래도 꽤 만족스러운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고객사의 칭찬을 바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다.
“우린 위기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며 도전해 성과를 만든다.”
위축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감을 알렸고,
그 경험은 이후 더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은 곧 도약의 무대였다.
우리가 만든 건 단순한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위기를 뚫고 나아가겠다는, 우리 팀의 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