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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체어와 카시트의 평행이론

by 파파케어

마사지체어가 있죠.

시중에 여러 마사지 의자가 있는데 요즘에는 각종 오디션이나 대회 등에 1등 상품으로 등장할 정도로 럭셔리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카시트를 차에 넣고 빼는 게 일인데 가끔 소름 끼치게 비슷하게 생긴 카시트를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시각적으로 편하고 안전하게 보여야 하는 ‘의자’이고( 의자에 목숨거는 일인..) 사람 눈은 다 똑같잖아요. 모터가 있고 없고만 빼면 안락함을 따지면 카시트가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카시트도 있답니다. 사람 몸에 닿고 오래 쓰는 것이니 그만큼 안전하고 안락해야 하죠.



마사지체어에서 15분 체험 관리를 받아본 적이 있어요.

받을 때는 와!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나 싶었어요. 피곤하면 할수록 경직된 근육이 많은데, 아마 피곤했었나봐요. 마사지 체어에 앉으니 몸 전체에 동시다발적으로 마사지 압이 들어가는 게, 정말 매력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마치고 난 후였어요.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두통이 몰려왔어요. 느껴보지 못했던 두통의 느낌이 아니라서 좀 의외였어요. 궁금했어요. 왜였을까.

아마 예민한 몸을 가지신 분들도 저와 같은 부작용을 느끼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1. 사람 몸은 다 다르다.


다양한 체형이 존재하고 근육의 발달상 태도 개인차가 있어요. 특히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의 근육은 성인 평균과 모든 부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마사지 체어 모터에 달려있는 롤러들이 각 체형을 잘 읽고 근육을 잘 붙잡아 준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러지 못하면 약간씩 비껴나갈 수밖에 없어요. 뼈나 신경등 조심해야 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마사지가 됩니다. 진짜 문제는 진짜 피곤한 상태에서는 이런 것도 시원하게 느껴진다는 거죠. 물론 시원하게 느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마사지 의자에서 일어났을 때 두통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몸에 좋을 리 없고요.


2. 나의 마사지 압(긴장 풀고 마사지받을 수 있는 정도의 힘의 세기)을 나도 잘 모른다.


나만의 마사지 압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는게 마사지사로서 늘 느끼는 거에요. 세게 받으신다고 근육이 풀리는 게 아닙니다. 아예 압도하는 기술과 힘으로 마사지돼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보통은 부드러우면서 체중이 실린 쫀득쫀득한 압으로 꾸준히 마사지를 받으실 때 치료의 효과가 있어요. 그러려면 마사지받는 사람이 온몸의 긴장을 푸는 게 첫 번째인데 이런게 어려운거죠.. 결국 자신도 모르는 긴장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마사지는 부작용을 만들수 있어요. 긴장되는 상태에서 마사지가 진행되면 계속 마사지와 근육이 부딪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3. 압점이라는 게 몸에 존재한다. 압점은 소중하다.


피부와 근육에 분포해서 신경으로 연결되어지는 중요한 지점들인데(경혈점 같은..) 적당히 누르면 시원함과 통증이 공존하는 지점들입니다. 만성통증이 있으신 분들이 받으시는 강한 마사지들이나 도구를 사용하는 마사지는 피부 속의 압점들을 자극하게 되고 통증이 반복되면 몸은 그 자극에 적응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어요. 마사지체어의 기계적인 압은 몸을 자신도 모르게 통증에 적응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압점이 소모당하는 거죠. 우리의 감각은 소중합니다. 평생 써야 하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사용할까.. 마사지 체어.


많이 받아도 요금을 더 내지 않는 마사지 기계이기 때문에 너무 몸을 자주 맡기게 될 수 있어요.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사지 기기들의 모터의 움직임에 몸을 맡길 때는 늘 부드러운 압으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의 압점은? 소중하다. 아껴 쓰자.


최대한 긴장을 푼 상태에서 마사지 체어에 앉으세요. 긴장을 푸는 대화, 스트레칭, 따뜻한 샤워, 반신욕… 이런 부분이 훨씬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마사지를 받으면 마사지체어의 부드러운 압도 근육 깊숙이 들어갑니다. 부작용도 덜하겠죠. 충분히 마사지체어를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들도 또 있으실 거예요.


초반 몇 번은 시원할 수 있어도 완전히 내 몸을 맡기기엔 의문점이 많은 게 마사지 의자입니다. 방안에 차지하게 될 공간 와 높은 가격대…ㅠ (아픈 데가 생기면 물리치료사나 도수치료, 침 등을 맞으시는 게 좋아요.) 마사지 체어는 메인이 될 수 없다는 것,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추천하실 때는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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