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의 팔로워가 준 변화

나도 쓸 수 있다.

by 파파레인저

나는 본래 SNS를 즐기지 않았다. 타인의 삶을 엿보는 데 시간을 쓰는 이유를 알지 못했고, 화려한 남의 일상을 마주할 때면 나의 초라한 노력이 한없이 보잘것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무관심과 회의감 사이에서 SNS와 담을 쌓고 지내던 내가 작년 초, 처음으로 스레드를 시작했다. 텍스트 중심의 플랫폼이라 그런지 타인과 비교하며 느끼는 피로감이 덜했고, 무엇보다 내 안의 글쓰기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에 적당한 공간이었다.

한 명, 두 명 팔로워가 늘어나고 온라인상의 이웃이 생기면서 글쓰기는 점차 흥미로워졌다. 홀로 육아 일기를 쓸 때는 미처 몰랐던 ‘연결의 힘’을 느꼈다. 내 생각을 올리고 타인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은 외로운 집필의 시간을 견디게 해주었다. 그렇게 스레드에서 시작된 작은 몰입은 블로그와 브런치로 뻗어 나갔고, 어느덧 나는 완벽하진 않아도 ‘어디에나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현재 스레드 팔로워는 940명. 누군가에겐 적은 숫자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았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지표다. 이 작은 성취는 내 삶을 움직이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스레드에 끄적인 짧은 글들이 모여 육아 에세이의 초고가 되었고, 나를 새벽 5시에 일으켜 블로그와 브런치를 채우게 했다. 이제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도 제법 즐겁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를 만나면 반갑고, 다른 삶을 사는 이를 보면 ‘저런 세상도 있구나’ 하며 너른 마음으로 배우게 된다.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찾아갈 때 우리는 진짜 힘을 얻는다. 스레드에서 시작해 블로그와 브런치를 거쳐 초고를 완성하고, 마침내 출판 계약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여정은 작은 일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낸 기적 같은 결과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비로소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확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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