営む - 경영하다 5

by 파파야

전편에서 이어서 쓴다.


- 사후 관리

사후 관리보다는 고객 관리가 더 알맞지 싶다. 음식 맛이 어떤지, 새로 팔았으면 하는 메뉴(밥이든 과자든)가 있는지를 묻거나, 그냥 심심해서 가게에 놀러 오는 단골과 노가리를 까곤 했다. 특히 매일매일 밥을 먹으러 오는 단골들한테는 가끔 음료수나 과자 한두 개를 쥐여주기도 했다. 적다 보니 어디 시장에서 사장이랑 잡담 나누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난다.


여기서 일하며 새롭게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다.

1. 서부는 멕시코인과 흑인이 훨씬 더 많다.

베버리 힐즈같은 동네가 아닌 이상, 지나가다 보는 사람들의 99%는 히스패닉/흑인이다. 근데 심지어 견원지간이다. 매니저가 없는 시간대에(새벽 시프트 등) 근무를 서는 알바들은 절대로 히스패닉과 흑인을 같이 두면 안 된다. 툭하면 싸우기 때문이다.


2. 한국인은 일을 굉장히 잘하는 엘리트 집단이다.

소위 말하는 '일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찾기 힘들다. 나랑 같이 일한 캐셔들은 50센트 동전이 11개 있을 때 총액이 몇 달러인지 암산하지 못했다. 단순 사칙연산도 계산기를 써야 하며, 조금이라도 프로세스가 복잡해지면 배우는 것 자체를 귀찮다고 포기해 버린다. 그래서 내가 시키고 싶은 일이 있으면 최대한 간단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 주고, 부여한 일 이상의 것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나는 원하는 일이 있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타입인데, 미국에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큰 흐름만 시키고, 디테일한 부분은 내가 해야 한다. 매니저가 똥 치워야지, 별 수 있나.


다음 글부터는 재고 관리 썰을 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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