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과 어깨와 마음에게

by 풀씨

발과 어깨와 마음에게


훌륭해

수고하고 있어


우리는 수고하고 있어

그러니 다들 훌륭하지 뭐야


우리는 모두

훌륭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


특별하다가도

특별하지 않다가도

보통이다가도

보통도 못되다가도

문득 반짝이지 뭐야


삐뚤어지고 못나서

다투기도 하고

손가락질당하기도 하고

미움받기도 하지만

울고 있는 마음 가지고

웃고 있을 때

우리는 모두 훌륭하지 뭐야


우리는 누군가의

젖은 발을 닦아주는

해라는 것을

우리는 누군가의

긴긴 밤을 밝히는

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니


누구든 훌륭하지 뭐야

참으로 소중하지 뭐야

매거진의 이전글술과 시와 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