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0 tue
너에게
조금씩 잘 지내고 있단다.
힘들었는데 : ) 많이. 정말 많이. 너무 많이.
오늘 비 왔지.
내일도 온다고 해.
이번 주 내내 올까?
입춘 지났지?
오늘 우리가 현충사에서 찍은 가을 소풍 사진을 봤어.
그 속에 너는 한가운데 있더라.
그 사진 너도 가지고 있을까?
나는 그 사진 까맣게 잊었었는데
그 사진 속의 나는 눈도 안 보여. ^^;
아, 사진 속의 너는 정말 딱 너야.
1월에 내가 정말 엉망이어서
일도 중도 포기하고 그랬어.
지금 하는 일들은 2월 말, 3월 말쯤 마무리할 수 있을 거야.
물론 일은 끝없이 돌아가니까
계속 마감을 해나가겠지.
오늘은 그동안 일이 너무 더디고 꾀가 나서
잡무만 실컷 보았어.
낮잠도 잤지.
지금은 밤 10시 45분.
그래도 오늘치의 분량을 조금 더 노력하다
잘 생각이야.
오늘 어떻게 보냈어?
왜 다른 말 안 해?
그리고 지우지 마.
내가 앞의 단어보다 뒤의 단어에 희망을 걸어.
여전히 나는 널 볼 자신이 없는데도
네가 보고 싶어...
그 많은 세월, 좋은 사람도 안 되고 뭐 했는지.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따듯한 사람 되지 못한 게
한숨이 나.
늦었지만, 잠깐씩 그래보려고 노력 중이야.
널 봐야 하니까.
어른된 척도 해야 하고 따뜻한 척도 해야 하고
널 보면 다 들킬게 뻔한데도 그런 철없는 욕심을 부린단다.
여전히 자정 넘어 잘까?
아니었으면 좋겠다.
건강해야 하니까 : )
잘 자. 내 친구.
2024 02 20 화
지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