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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Feb 15. 2024

너에게_비와 눈이 함께 왔어_그리고 나는 오사카에

2024 02 15 목

너에게


오사카에 며칠 다녀왔어. 가족들과.

즐거웠지.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젠 우리를 돌봐주기 시작하는 시점이니까.

여기서는 모두 따로 사니까

한 집에서 아침을 맞고 밥 지어먹고

한 집에서 잠자는 것만도 행복하더라.


우리도 오사카 정도는 함께 다녀올 수 있을 텐데...

아니, 너와라면 공주나 부여에 가보고 싶고

공주에 가면 무령왕릉에 꼭 들러야 해.

네가 바다에 가고 싶다면 경주에 가서 바다를 보자고 할 거야.

물론 네가 가자고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고

아무 데도 안 가도 거기 너만 있다면... 나는 너무나 행복하겠지.


넌. 무슨 생각인 걸까?

나는 기다리는 걸 너무 잘해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낮에 비와 눈이 왔잖아. 

내가 흩뜨려 놓은 날들 속에 내 생각만나렴!! ^^;

그런데 그거 아니?

네가 눈보다 비가 좋고

비가 오면 내 생각이 난다고 해서

내가 비가 오면 네 생각을 하게 됐어...

어휴... 비는 나라며. 이 바보야.


난 오늘 요가 다녀왔어.

바보 같아. 요가라니. ^^;


그냥 하는 거야. 괜히...


넌 운동도 잘했잖아. 요즘 무슨 운동할까?

운동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널 더 많이 기억해 내고 싶지만

내가 체육이랑 운동회 그 딴 걸 너무 싫어해서

기억이 많이 없어...

다 후회 돼.

널 많이 많이 눈에 담아 둘걸.

^^


오늘도 잘 지냈지?

이따 밤에 잘 자.


2024 02 15 목


지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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