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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Apr 20. 2024

너에게_눈부신 봄, 4월 어떻게 지내니?

2024 04 20 토

너에게


안녕! 잘 지내니?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너에게 마음으로 편지를 쓰지만 이제 전보다는 덜 쓰고 있는 것 같지?

아니야, 나는 늘 네 생각을 해. 그리고 가끔 잊어 : )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강원도에 다녀왔어.

이틀 동안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만나 수업을 했단다.

얼마나 귀엽고 씩씩하고 사랑스럽던지.

너는 혹시 그런 어린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건 너에게 꼭 어울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네가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교탁 앞에 서있던 모습이 나에게는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니까.

아니면 칠판에 문제를 풀어주던 너나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던 너... ^^

구령대에 올라 상을 받던 너.

아, 너무나 보고 싶다. 나의 ㅇㅇ.


보고 싶지만 보자고 안 하겠다고 한 지난번 편지를 번복해.

5월 5일에도 네가 나를 찾아온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웃고

6월 1일에도 네가 나를 만나러 온다면 좋겠다고 설레.


나는 어쩌면 너는 그런 장소들로 부를지도 몰라.

ㅇㅇ도 ㅇㅇ군 ㅇㅇ마을. ㅇㅇ ㅇㅇㅇ축제.

ㅇㅇㅇ 다리에서 기다릴게.

정각에 한 번. 1시에 한 번. 2시에 한 번. 3시에 한 번.

그 다리에 1분씩 서 있을게.

만약 나를 만나지 못하면 ㅇㅇ ㅇㅇㅇ로 와서 나를 찾아보렴.

누군가 알려줄지 몰라.

그리고 밤이면 거기서 잘 거니까

자두 나무 아래 평상에서 널 또 잠시 기다려 볼지도 몰라.


음... 너를 만난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리고 너를 만나지 못해도

너의 행복을 알게 되었고

너의 행복을 기도할 수 있게 되어 난 '항상' 기뻐.


오늘, 조금의 비가 왔어.

이런, 너는 정말! 비가 오면 널 생각나게 만든 너의 오래전 플랜에 대해

네가 모른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매일매일 네가 흐뭇하고 다정한 날들 되길 바라며

그리고 너의 마음 점점 돌아오길. ^^; 욕심인가?

넌 모르는 욕심이니까 마음껏 부려볼 거야.


그럼, 또 편지할게.


2024 04 20 토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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