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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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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Apr 25. 2024

너에게_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넌 뭘 할 거야?

너에게


안녕!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난 적어도 그 일을 하지는 않을 거야.

출판사에서 의뢰받은 일. 내일 미팅인데 아직도 고민 중이야.

하기 싫거든. 여러 차례 안 한다고 했는데도 붙잡으셔.

나도 일을 해야 하니까 미적이고.

아무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 일은 전혀 생각해 볼 가치도 없겠지.


그리고. 그러면?


난 너에게 편지를 쓸 거야.

그리고 너에게 메신저로 보내겠지.

미친놈 소리를 듣더라도 말이야.


그다음엔? 그다음엔

그림을 그릴 거야. 평소처럼.


중요한 것들을 뒤로 미룰수록 

후회는 불어나겠지.


오늘 새 정수기를 설치한단다.

3시에 방문하신다고 했어.

이 모든 걸 여동생이 제주도에서 진행해 준단다.

나는. 삶에서 많은 걸 신세 지며 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서.


즐겁고 다정하고 흐뭇한 목요일 보내렴.


2024 04 25 목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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