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정월 보름달

포토에세이

by 일상 여행자

달님, 어젠 달덩이처럼 동그란 그 얼굴을 외면했지요.

내 마음이 너무 많이 찌그러져 있어서 그냥, 올려다보고 싶지 않았답니다.

못난 모서리들이 어지간히 펴지지가 않아서요.

이렇게 막 서쪽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있는 뒷자락을 아침 녘에라도 붙잡았으니

내내 어여쁘게 부풀린 매끈한 동그라미 샐 쪽이 찡그러뜨리지는 말아요.

그렇게 은은하게 미소 지어 줘요. 수줍은 많고 늘 망설이다 한 발짝씩은 더딘 발걸음을 가만히 비춰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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