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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컴퍼니 Dec 04. 2019

03 레임덕은 장애 비하 표현 아닌가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하는 한국어 사전이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발전과 국민의 언어생활 향상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 “설립목적(링크)”을 살펴보면 “언어 규범 보완 및 정비”와 “공공언어 개선”을 기관의 “중점 과제”로 소개하고 있다. “차별적 언어문화 관행 해소”를 통해 “언어 소외 계층을 위한 언어 복지를 강화”하고 “국민의 언어생활과 직결된 공공 언어 지원 체계를 구축(링크)”하고자 한다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설명이다. 


국립국어원 설립 목적


국립국어원 사업 소개




 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대통령 등의 지도자
또는 그 시기에 있는
지도력의 공백 상태를 이르는 말



 2017년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새국어생활 27권 3호는 “혐오의 언어, 차별의 언어” 특집이었다. 그중 “한국어와 한국 사회의 혐오, 차별 표현(링크)”에서는 “국어사전에 실린 기존의 차별 표현”을 다루며 “곱사등이, 꼽추, 난쟁이, 앉은뱅이, 절름발이, 외팔이, 곰배팔이, 육손이” 등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 기술했다. 더욱이 “‘귀머거리, 벙어리’, ‘말더듬이, 난쟁이, 미치광이’처럼 접미사 ‘-어리’, ‘-이’가 붙어 만들어진 것은 낱말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 “이런 접미사는 본래 사람보다는 사물을 가리키는 말에 잘 붙고, 사람에 붙더라도 부정적인 뜻을 갖는 일이 대부분인 점에서 이러한 파생어들은 장애인을 하찮은 사물처럼 생각하는 차별 의식을 강하게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절름발이가 장애 비하 표현이라 지적한 것은 인권위도 마찬가지다. 인권위는 절름발이라는 표현이 “절름거리는 장애 상태를 비유해서 ‘조화롭지 못하거나 부족한 양상’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링크)”되어 이를 장애 비하 용어로 분류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레임덕의 외래어 표기법도 소개하고 있었는데 “레임덕”만을 올바른 표기로 인정한다는 설명과 함께 “레임더크”와 같은 구체적인 오용 사례를 든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표준국어대사전은 올바른 외래어 표기법을 구체적인 오용 사례와 함께 소개하는 한편 상당수의 외래어는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 순화어와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권위가 인권보도준칙 등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비하 용어와 “올바른 표현”을 제시했음에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순화어와 함께 소개된 비하 용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절름발이를 비롯해 병신 등의 표현이 신체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 정의하고 있으나 정작 그들을 어떤 표현으로 대체해야 하는지 소개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은 레임덕의 바른 외래어 표기법



 국립국어원은 한국어 어문 규범을 통해 맞춤법에 맞는 장애 비하 표현 사용 예를 들기도 했다. 이를테면 한국어 맞춤법 제4장 제3절 제20항(링크)에 따라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절름발이”, “절뚝발이”, “육손이”, “애꾸눈이”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에서 찾은 장애 비하 표현의 올바른 한글 맞춤법





브런치에 연재되는 <레임덕은 장애 비하 표현 아닌가요?>는 페이퍼컴퍼니가 발행하는 더킷(duckit) 2호에서 발췌했습니다. 서점에서 판매 중인 더킷(duckit) 2호(링크)에서 전문을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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