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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샬뮈 Dec 28. 2023

용인시 YMCA스포츠센터 프로그램 및 강사채용 문제제기


저는 2023년 한 해 동안 스포츠센터 회원으로서 수업을 들어왔습니다. 제가 듣는 수업뿐만 아니라, 여러 지인을 통해 다른 체육수업에 대한 이야기들도 전해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 강사채용 및 프로그램 운영에 관련해 회원으로서, 수강생으로서 명백히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제와 해결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사실로만 있었던 사건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3년 11월 20일 채용공고(https://llsports.yongin.go.kr/m05/7/view.asp?BGNO=1001) 에는 기존에 수업대로 강사를 모집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1달 뒤, 12월 20일에 올라온 채용 재공고(https://llsports.yongin.go.kr/m05/7/view.asp?BGNO=1001)에서 상황이 갑자기 달라집니다.



월수금 21:00-21:50에 기존에 있던 발레핏 수업이 사라지고, 복싱다이어트/ 웨이트로빅 수업으로 대체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발레핏 수업은 수강생들에게도 반응이 좋고, 꾸준히 이어져왔던 프로그램입니다. 센터 측은 아무런 설득이나 알림도 없이 다른 수업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12월 23일, 회원으로서 글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발레핏의 무단 폐강에 대한 문제제기가 자유게시판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자유게시판 캡처)




12월 27일 다시 올라온 채용 재공고 공지사항(https://llsports.yongin.go.kr/m05/7/view.asp?BGNO=1001)에는 다시 발레핏 수업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위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센터 측은 회원들의 의견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고 수업을 폐지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이 되자 구색 맞추기로 기존 수업을 다시 넣어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센터가 유지되는 명확한 이유는 강사의 수업과 수강생(회원)들의 참여 때문입니다. 센터 측은 명확한 해명과 설득도 없이 독단적으로 수업 폐지와 부활을 결정했습니다. 이 상황이 진행된 배경과 최종결정에 대한 공개적인 과정 공개 그리고 사과를 요구합니다. 나아가 현 상황에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강사평가 기준 및 심사의 불투명성

우선 기존에 있는 강사들은 이미 평가기준에 부합하므로 수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부정한다면 스포츠센터 측의 인사기준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성립할 수 없는 전제입니다. 기존 강사를 해임하는 데 있어 기준이 명확하다면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명확한 기준도 없이 인사권자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면 이는 직권남용으로도 볼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채용 공고 그리고 결과만 있는 상황은 회원입장에서 인사 과정이 납득될 수 있게 심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요구합니다. 나아가 신규 강사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기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 수업을 운영하여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둘째, 강의 유지 및 강사 결정에 있어 수강생 평가 부재

센터를 구성하는 가장 큰 축은 회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의 의견이 수업유지 및 강사 결정권에 있어 반영되지 않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센터 운영진들의 자체적인 평가로만 결정되는 현재 구조에 개선을 요구합니다. 회원들의 기존 강의 평가 결과가 50% 이상 반영될 수 있게,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덧붙여, 이번 사건과는 별개이지만, 센터 측의 소통 방식에 있어 12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던 발표회가 취소된 건에 대한 아쉬움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센터 측은 선거를 감안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돌연 발표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발표회가 결정된 시점에서도 총선은 이미 정해져 있던거라 회원입장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수업이 얽혀있는 발표회를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없이 강사들을 통해 공지하게 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회’는 센터 측의 공식 행사이지 않았습니까? 명확한 책임도 센터 측이 져야 했어야 하는 일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것입니다.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고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일생으로 온다고 말합니다. 스포츠센터를 통해 사람들은 단순히 운동을 하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강사와 함께 호흡하고, 다른 회원들과 시간을 보내며 서로가 서로를, 사람과 사람을 잇고 있는 것입니다.


인사과정 투명함과 결정의 합당함이 개선되어 더 이상 이런 사건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고, 또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명확한 추후 해결이 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개인적인 이야기

저는 이 사건에 직접적인 피해자도 아니고, 간접적인 당사자도 아님을 밝힙니다. 그리고 누구의 회유나 제안으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이런 사건에 가만히 침묵한다면 또다시 발생할 거라는 걱정과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사사로운 폭력을 방관하는 다수의 침묵이 더 큰 폭력과 악행을 불러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수많은 사례를 봐왔습니다. 행정이란 숨기자면 한없이 은밀하고 거대한 권력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누가 주인인 지 그리고 무엇이 본질인 지 보지 못한다면 크나큰 패착이 생겨나는 법이지요.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행정의 불합리성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었건 잘못된 일은 바로 잡고 그다음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은 모순적이게도 누구도 주인이 아닐 수 있어 아주 미세한 균열로도 무너지고 사라지기 쉽습니다. 결국 개인개인 한 사람이 중요하잖아요. 명확한 설득과 소통은 어디에나, 언제나 필요합니다. 고쳐서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같은 실수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 그뿐인 문제이고요. 올해 스포츠센터에 다니면서 많은 분들에게 빚을 졌습니다. 청결한 시설관리를 위해 청소해 주시는 미화원 어머님들, 그리고 수업에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도와주시는 센터에 일꾼들. 또 수업해 주신 강사님들과 같이 운동해 준 다른 회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게 시작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고 함께 현명한 소통으로 풀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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