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야 배 띄워라

건들건들 저 바다 건너가자

by 이봄

도롱이도 구차하다.

젖으면 그만 우산도 도롱이도 집어치워라.

골골골 배곯아도 그만

다만 너는 노 잡고 나는 돛 잡으마.

세상천지 다들 즐거워 흥겹구나.

노래에다 어깨 들썩이는 춤사위야 저들의 몫.

조롱하듯 너울너울 흥겹기도 하지.

찢어지는 그 미소가 에혀 우라질.

못난 나야 예서 무릎 하나 꿇었다.

삐그덕 삐그덕 철썩이는 바다로 가자.

그 옛날 홍길동의 나라가 어디더냐?

이 꼴 저 꼴 마음만 아프나니

가다가다 풍파에 숨 접어도 가자.

이사부의 울릉도 고독하게 혼자였으면 좋았을 것을.

지국총 너는 노를 젓고 삐그덕 나는 돛을 잡으마.

오래는 싫다.

어깻죽지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바다로 가자.

일출이면 어떻고 일몰이면 어떻랴.

붉게 타는 바다에서 가쁜 숨 접으면 좋겠거니.


아해야 배 띄워라.

가다가다 포말로 부서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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