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 벌겋게 슨 철망을 어찌나 꼭 붙들고 있는지 야물딱시러웠제. 영 눈에 밟혀 눈길을 떼지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뭐 어쩌겠는가. 한참을 멍때리고 있었지라.
달구새끼덜은 모이라도 주는 줄 알고 꼬꼬댁 거리믄서 모여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암시랑토 안허고 보자니께 철망 사이로 새초롬허니 얼굴 하나가 보이더랑께.
희한시럽더라고. 그 뭐다냐. 애미 애비도 몰라본다는 해장술에 취한거 맹키로 혼이 빠져부렀구나 싶더라고. 그랴서 뭐 도리질 몇 번 해부렀제. 근디도 말여 여전허드라고.
암만혀도 필시 내가 몽달구신 될지도 모르지라.
헛것이 한낮에도 보이는 게 영 껄쩍지근허요.
그란디 그게 말여 응근 가슴도 뛰고 낯짝은 발그랗니 좋더라니께. 불여시한티 홀린것 맹키로 말이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