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유혹
널 잊고 살 자신이 없어_09
남자가 말했다.
"오늘 커피 같이 마실래? 우리...."
여자가 어떻게 나올지 짐작함이
없지 않았기에 아양을 떨었음은 물론이고.
잠시의 어색함이 흘렀다.
남자의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있을 때
여자가 말했다. 찬바람 쌩~ 데리고서.
"혼자 분위기 잡으며 마시세요....!"
"아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야지요"
남자의 혹시나 하는 기대는 한순간
무너져 내리고 더는 말을 잇지 못해
입술을 깨물었다.
네, 그래야지요. 그래야....지....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남자의 말들이
뒤죽박죽 뒤엉켜 멱살잡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갈팡질팡 난장이 따로 없었다.
커피 한잔의 유혹은 애당초 꿈이었을까?
남자는 한겨울에도 '얼.죽.아.'라며 시덥잖은
농담이 라디오를 타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래, 남자는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남자도 따라 중얼거리며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